주요 건설업체들의 경영실적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가운데 시공능력 5위 GS건설은 올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원가율이 높았던 현장이 종료되고 수익성이 정상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주 부문에선 연간 목표 달성까지 13%만 남겨놓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3분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잠정) 매출액은 3조2080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3조1092억4900만원)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5%(817억9000만원→1484억7300만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9조467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4774억원) 대비 0.1% 감소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3809억1100만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2457억4300만원) 대비 55.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6%에서 4.0%로 1.4%포인트(p)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건축주택사업본부의 원가율 개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원가율이 90%를 넘던 현장들이 준공을 완료하고 인프라와 플랜트사업본부도 이익률이 정상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사비가 급등해 원가율 90%를 넘는 사업장이 많았다"며 "해당 현장들이 종료되고 원가율이 안정화돼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연간 수주 목표 86.3% 달성
GS건설은 올 초 발표한 연간 수주 목표(12조6000억원)도 3분기 만에 86.3%를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수주액은 12조3385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 쌍문역 서측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5836억원)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제2구역 재개발정비사업(5536억원) 등 정비사업을 연달아 수주했고, 인프라사업본부는 부산항 진해 신항컨테이너부두1-1단계(2공구)(1100억원) 등 굵직한 수주에 성공했다.
부채비율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39.9%로 전년 말(250.0%) 대비 10.1%p 하락했다.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자회사 GS이니마의 매각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택과 플랜트 부문의 이익 개선을 확인했다"며 "매출 성장 부분은 아쉽지만 수익성 개선만으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4분기에 비슷한 경영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전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