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 전 KB증권 대표가 금투협회장 선거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박 전 대표. /사진=KB증권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불출마를 결정했다.

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선거 불출마 의사를 전하면서 "훌륭한 분들이 입후보한 만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기대한다"며 "미력이나마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외곽에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법적 리스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023년 11월 라임펀드 판매 관련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 처분받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서울행정법원에서 진행된 1심은 박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지만 금융위가 항소에 나서며 법률 공방이 길어졌다.

이 사건 2심 판결이 당초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만큼 박 전 대표가 법적 논란을 벗고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법원이 직권으로 선고기일을 후보자 공모 마감 기한 이후인 오는 27일로 미루면서 그가 불출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박 전 대표 역시 법률적 이슈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전해진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확정한 이들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와 이현승 전 KB운용 대표 2명이다.

현역인 서유석 회장의 경우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 회장은 금투협이 금융투자업계 CEO(최고경영자) 등과 빅테크 산업 동향 파악 차 계획했던 이달 중국 방문 일정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선거에 대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9일 오전 10시까지 제7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금투협 회장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028년 12월31일까지 3년이다.

후추위는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총회에 올릴 최종 후보자를 다음달 초 선정할 예정이며 당선자는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회원 총회 선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