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세 번째로 도전한다. 사진은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IPO(기업공개) 3수생' 케이뱅크가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는 예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이번 도전은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번째다. 앞선 두 차례 상장 시도는 시장 여건 악화와 수요 예측 부진 등으로 무산됐다.

재무적투자자(FI)와 계약을 지키려면 내년 7월까지 상장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케이뱅크로선 사실상 마지막 상장 기회다. 예심 결과는 청구일로부터 최대 45영업일 내 통보돼 내년 1월이면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승인 후에는 케이뱅크가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순의 절차가 남는다. 해당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케이뱅크는 내년 상반기 코스피에 상장된다.


케이뱅크는 2016년 1월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설립돼 2017년 4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케이뱅크 총자산은 29조5319억원, 자기자본은 2조1823억원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첫 연간 흑자인 225억원을 달성한 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인 128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42억원, 지난 2분기 기준 순익은 분기 최대인 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고객 수는 1500만명을 넘어서며 성장세다. 올 3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여신잔액은 이 기간 10.3% 늘어난 17조9000억원이다.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9%, 연체율은 0.59%로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모두 준수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영업 기반을 강화하며 ▲SME 시장 진출 등 생산적 금융 확대 ▲AI(인공지능) 전환 ▲디지털자산 리더십 강화 ▲포용금융 실천 등에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