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의 강관구 대표이사가 '20대 직원 과로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강 대표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운영 체계와 조직이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선 20대 직원 사망 사건 이후 ▲인사관리(HR) 특화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도입 및 전문 HR 인력 배치 ▲산업안전관리 체계 정립과 전담 인력 지정 ▲52시간제 준수를 위한 유연근무제를 포함하는 인사제도 개편 ▲대표이사 직통 사내 소통 채널 마련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근로환경 등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먼저 과도한 근로 시간에 대해서는 "영업시간과 지점별 하루 생산량이 정해져 있는 카페 매장이라는 특성상 장시간 연장 근로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신규 매장 오픈을 앞둔 특정 시점에 업무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전 지점의 1주 평균 실근로시간은 43.5시간이다. 문제가 됐던 인천점의 경우 7월의 1주 평균 실근로시간은 46.1시간이었으나 운영 안정화를 통해 매월 줄여나가 10월에는 41.1시간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3년간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데 대해선 "통상적인 공상 처리를 하는 대신 업무상 발생한 모든 재해를 사고 경중과 관계없이 산재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주방에서의 칼 베임·경도 화상·찰과상, 타박상과 출퇴근 재해 등 전 매장에서 발생한 사업장 내 부상에 대해 빠짐없이 산업재해 신청 안내를 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효정(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 료 디렉터에 대한 허위 사실 작성 및 유포, 인신공격성 모욕, 악의적인 게시물 등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성 발언이 자제되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강 대표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운영 체계 및 조직이 성장 속도를 미처 따라잡지 못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며 "모든 경영진은 구성원들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고 이후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근로자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주일에 58시간에서 80시간을 일하는 등 과로가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과로사로 인한 산재를 주장하던 유족은 회사와 합의한 뒤 산재 신청을 취하했다.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전 지점과 운영사 ㈜엘비엠의 계열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