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텐츠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포바이포(4BY4) 가 실시간 화질개선 기술을 중심으로AI 영상처리 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후보정 중심의 기존 영상 작업 과정을 실시간 처리 체계로 바꾸며 AI 기반 '비주얼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섰다.
포바이포는 11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강의장에서 기술시연회를 열고 자사 AI 화질개선 솔루션 'AI 픽셀스트림(AI PIXELL Stream)' 의 핵심 기능과 적용 전략을 발표했다. 'AI 픽셀스트림'은 영상 입력과 동시에 프레임 단위로 분석·보정해 촬영, 보정, 송출을 하나의 실시간 파이프라인으로 구현한 기술이다.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는 "AI 픽셀스트림은 업계의 숙원이던 실시간 처리 한계를 해결한 기술"이라며 "영상 제작 환경의 구조적 혁신을 이끌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솔루션의 가장 큰 강점은 비용과 시간 효율성이다. 기존 렌더링 작업은 영상 합성·보정에만 전체 제작시간의 25~30%가 소요됐다.
포바이포는 상대적으로 저해상도인 2K 영상으로 우선 렌더링 후 픽셀 기반 업스케일링(복원·보강)으로 4K 영상을 구현한다. 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초당 전송속도(비트레이트)도 약 50% 줄여 망 사용료·스토리지 절감 등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윤 대표는 "단순한 속도 개선이 아닌 완성도와 경제성을 함께 높인 효율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포바이포는 'PIXELL'을 단일 기술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SaaS) 로 발전시키는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상 복원·업스케일링·렌더링 엔진을 클라우드 API로 모듈화해 OTT·스트리밍 플랫폼·광고사 등이 자체 서비스에 AI 기능을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구조는 프로젝트 단위 일회성 수익에서 벗어나 구독형(SaaS)·API 과금형 모델로 전환을 의미한다. 포바이포는 AI 모델 커스터마이징, 데이터셋 공유형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기업 맞춤형 AI 영상처리 생태계 구축도 병행한다.
배성완 솔루션사업본부장은 "영상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산업 인프라"라며 "PIXELL이 영상 AI 파이프라인의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플랫폼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포바이포는 오는 11월19일 일본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리는 'Inter BEE 2025' 에 참가해 AI 픽셀스트림을 글로벌 무대에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포바이포의 첫 해외 전시 참여이자 실시간 영상 AI 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데뷔 무대다.
배 본부장은 "Inter BEE는 아시아 최대 방송·미디어 기술 전시회로 실시간 화질개선 기술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직접 보여줄 자리"라며
"현장에서 PIXELL이 어떻게 라이브 스트리밍 워크플로우에 통합되는지 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방송, 게임, 공연중계 등 실시간 영상 품질 경쟁이 치열한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영상처리 플랫폼화를 통해 AI 영상 인프라의 '운영체제(OS)'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윤준호 대표는 "포바이포의 방향성은 기술기업을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라며 "국내 AI 산업이 기술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옮겨가는 전환기에 실시간 영상 AI 인프라의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포바이포는 202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근 콘텐츠 제작과 체험형 디지털 미디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포바이포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AI 열풍이 미디어 시장으로도 옮겨가면서 AI 영상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포바이보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AI 화질 개선 솔루션의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여러 콘텐츠 기업과 공급 계약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