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 바인딩 오퍼를 제출했다. 사진은 이지스자산운용 사옥 전경. /사진=이지스자산운용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참여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 주관은 외국계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주관사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매각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손화자씨 등 재무적 투자자(FI), 대신금융그룹,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등 98%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를 약 8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예비 입찰심사로 추려진 숏리스트(인수 후보군)에는 한화·흥국생명과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생명보험사 두 곳이 본입찰에 도전장을 내밀며 두 회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두 보험사가 제안서에 인수 자금 마련은 물론 인수 후 다양한 시너지 제고 계획 등을 포함 시켰다"고 말했다.


유력 인수 후보인 한화생명은 앞선 예비입찰 당시 약 1조원 규모의 가격을 제시했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으로 경영권 이전 시 한화자산운용 등 계열사 간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최근 모회사 태광그룹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기조에 따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본사 건물을 흥국코어리츠에 7193억원에 매각하며 인수 재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