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선을 돌파하자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 대한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환율이 한 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외환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돼 환율 하방 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며 "외환·금융당국은 국민경제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종가(1467.7원) 보다 9.8원 떨어진 1457.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4.2원 오른 1471.9원에 출발했다가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이탈 등의 영향에 한때 1474.9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다 오전 9시 17분 당국의 시장개입성 발언으로 방향을 틀고 큰 폭으로 떨어져 1450원대까지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