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조수행을 잔류시켰다.
두산은 18일 "외야수 조수행과 4년 최대 16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총액 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조수행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통산 9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 298안타 4홈런 99타점 281득점 18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7을 기록했다.
조수행의 장점은 뛰어난 주루 능력이다.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한 2021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연속 20도루를 수확했다. 특히 2024시즌엔 64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통산 도루성공률은 82.2%로 역대 KBO리그 16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 중 김혜성(LA다저스·85.1%)에 이어 2위다.
두산 관계자는 "조수행은 KBO리그 최고의 주력을 갖춘 선수로 다양한 면에서 쓰임새가 크다. 특히 높은 도루 성공률을 바탕으로 팀 공격의 선택지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조수행은 "프로 생활 동안 FA를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더욱 큰 영광으로 다가온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다. 타석과 누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앞장서서 후배들을 잘 이끄는 역할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두산은 KIA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유격수 박찬호를 4년 총액 80억원에 영입하며 FA시장 1호 계약에 성공했다. 이후 조수행과 재계약 협상까지 마치며 본격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현재 내부 FA는 투수 이영하와 최원준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