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년 1월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최근 일본 정부가 두달 뒤 일본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한국와 중국에 타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연내 개최를 추진하다가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었다.
중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으므로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유사시에 대만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보복 조치를 내놓는 등 중일 관계가 악화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 후 모든 일본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오는 24일 마카오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던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연기했고,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중일 총리 간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작년 5월 서울에서 열린 것이 가장 최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