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보석이 이순재를 추모했다. 사진은 고 이순재와 정보석 모습. /사진=정보석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정보석이 각별한 인연을 맺은 이순재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25일 정보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생님.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라며 "연기도, 삶도,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라고 밝혔다.


정보석은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습니다"라며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습니다"라고 먹먹함을 드러냈다. 이어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라고 추모했다.

정보석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방송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사위 정보석 역으로 출연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지난해 이순재는 자택과 먼 거리에 있는 정보석의 공연장까지 직접 찾아가 그의 연극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에 정보석은 "선생님 우리 선생님. 공연장이 멀어 일부러 말씀 안 드렸는데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멋진 작품 많이 해주세요"라고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0세.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장례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순재는 70여년 동안 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남기며 국민배우 반열에 올랐다. 또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거침없는 코믹 연기로 사랑받으며 '야동 순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는 고령임에도 강인한 체력과 완벽한 자기 관리로 젊은 층 팬들을 사로잡았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으며 지난 10월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순재는 활동 중단 전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연기의 혼을 불태웠다. 그는 지난해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개소리'로 대상을 받으며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 기록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