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생명보험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3년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 시니어 사업을 더 강화해 실적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핀테크위크 2025'가 열리기 전 기자와 만나 동양·ABL생명 통합 계획에 대해 "(동양·ABL생명 통합은) 최소 2년, 최대 3년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완벽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통합에 따른 마찰을 최소화한 후 2028년 통합 생보사를 출범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ABL생명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올해 7월 두 생보사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최근 우리금융은 신한·오렌지라이프 통합 경험이 있는 성대규 동양생명 사장을 통합 실무 총책임자로 임명, 동양·ABL생명의 화학적·물리적 결합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설립 후 각각 36년, 71년 별도로 운영된 만큼 조직문화와 시스템, 노사관계 등을 합치는 화학적 통합을 이뤄야 물리적 통합 과정에서 마찰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일환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각각 재무진단·영업경쟁력 강화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매주 재무 상태와 영업력, 조직,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우리금융 측에 보고하는 중이다.
아울러 동양·ABL생명 임직원들이 교류할 수 있는 통합 행사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실제 신한금융도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후 신한생명과 화학적·물리적 통합을 마치고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기까지 3년 소요됐다. KB금융도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지 3년만인 2023년 KB생명과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을 출범시켰다.
임 회장은 "통합 이후 종합금융그룹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시니어 사업에 대해 임 회장은 "내년부터 시니어 전용 금융상품을 더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론 요양시설도 설립해 (시니어사업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올해 7월 시니어 전용 브랜드인 '우리원더라이프' 출시와 동시에 시니어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자산관리, 연금, 건강, 여가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앞으로 시니어를 대상으로 자산관리, 신탁, 연금, 세무 등 금융 콘텐츠와 건강, 일자리, 디지털 서비스까지 통합해 수익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