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연 4.24%로 전월(4.17%) 대비 0.07%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4.79%)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연 3.98%로 전월보다 0.02%p 상승했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연 3.78%로 전월보다 0.02%p 올라 지난 8월 수준으로 복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은행들은 가산금리 조정보다는 대출 모집 축소, 대환대출 제한 등 총량 중심의 가계대출 관리에 주력해 왔다"며 "10월의 경우 지표금리(은행채 5년물 금리)는 0.11%포인트 올랐지만, 일부 은행이 8~9월에 단행한 가산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실제 주담대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팀장은 "향후 금리는 가격 조정보다는 총량 관리의 영향이 더 큰 만큼, 지표금리 변동에 보다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5.31%에서 5.19%로 0.12%p 내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9월 3.99%에서 지난달 3.96%로 0.03%p 내리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3.95%, 3.96%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월(3.91%)보다 0.04%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전월(4.05%) 대비 0.09%p 줄었다.
김 팀장은 "대기업 대출 금리는 지난 9월 위기 대응 지원 대출 확대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 효과로 상승 전환했다"며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말을 앞두고 일부 정책성 대출이 집행된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예금금리)는 2.57%로 전월보다 0.05%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3.37%)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한 수치다.
저축성수신금리 중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56으로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CD(+0.09%p), 금융채(+0.07%p)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07%p 상승한 2.61%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9월 1.51%p에서 지난달 1.45%p로 두 달 연속 축소 흐름을 보였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대출해 줄 때 받는 금리(대출금리)와 예금을 받을 때 지급하는 금리(예금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예금에는 적게 주고 대출에서는 많이 받는다는 의미라 은행 수익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