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8개 상장사가 28일 일제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공시했다. 지난해 각 사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의 실행 내역과 향후 로드맵을 구체화한 것으로, ▲자사주 소각 ▲배당정책 개선 ▲추가 주주환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LG 주요 상장사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정책 개선을 계획대로 이행했다. ㈜LG는 약 5000억원 자사주 중 절반인 2500억원 규모(302만9580주)를 지난 9월 소각했다.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도 올해 총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연이어 소각, 올 한 해에만 LG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자사주 소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LG는 내년 상반기 내에 2500억원 규모 잔여 자사주 전량을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보유한 잔여 자사주 전량(보통주 1749주, 우선주 4693주)을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배당성향 확대도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다. ㈜LG는 최소 배당성향을 기존 50%에서 60%로 10%포인트 상향키로 한 계획에 따라 지난해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76%를 달성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한다는 정책에 맞춰 배당금액을 ▲2023년 1449억원 ▲2024년 1809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올해는 약 900억원을 중간배당하는 등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다.
추가적인 미래투자 및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LG는 약 4000억원 규모(세후)의 광화문빌딩 매각 금액을 미래 준비와 주주환원 재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광모 ㈜LG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영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일부 금액에 대해선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향후 2년간 총 2000억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새롭게 공개했다. 주주환원의 방법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고 시장과 추가 소통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미래 성장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주식을 중장기적으로 약 70% 수준까지 낮추며 자회사 지분을 점진적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요 계열사별 목표치는 ▲㈜LG 2027년까지 8~10% ▲LG전자 2027년까지 10% 이상 ▲LG이노텍 2030년까지 15% 이상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제외 기준) 2028년까지 10% 이상 ▲LG유플러스 중장기 8~10%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 대비 2배 성장시키고, EBITDA 마진(북미 생산 보조금 제외 기준) 10% 중반 이상 달성 목표를 유지했다. 향후 선별적 투자와 라인 운영 최적화, ESS 사업 확대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 등에 집중해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주주환원 가능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서 나아가 순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할 전망이며, 차입금 역시 13조원대 축소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OLED 중심의 체질개선 성과가 가시화 된 결과로, 향후에도 구조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차입금 축소 및 재무비율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LG, LG전자, LG화학은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거버넌스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임원 보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주주이익 보호에 대한 시장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