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의회가 직원 공로 포상을 위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최순고 김천부시장의 참석 계획이 포함된 것에 대해 "연수 본래의 취지를 상실했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열린 제256회 김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산업건설위원회는 김천시가 '김천김밥축제' 성공 개최에 기여한 유공 직원 격려 차원에서 추진 중인 포상성 해외연수 계획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문제가 된 해외연수는 김천시가 '김천김밥축제' 성공 개최에 기여한 유공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추진한 포상성 연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연수 대상자 명단에 최순고 김천부시장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정례회 자리에서 "직원들을 보내기 위한 연수에 부시장이 따라가는 구조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로 직원 중심이어야 할 연수가 간부 일정에 맞춰지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연수 시점에서도 커졌다. 해외연수는 다음 달 15일부터 24일까지(7박 10일)로 시의회 정례회 기간과 겹친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시기에 핵심 간부가 장기간 해외에 나가는 것이 맞느냐는 의문이 든다"며 "이 문제는 행정 절차가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책임 있는 판단이었는지가 쟁점"이라고 말했다.
연수 장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LA 등 서부 지역으로 구성됐다. 윤영수 의원은 "미국이 아니더라도 동남아 등 더 효율적인 대안이 있다"며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는 1인당 3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되지만 환율 상승과 항공료, 공통경비 등으로 직원들의 추가 자부담이 불가피한 구조다. 일부 직원들은 "사비를 들여 참여하는 구조라면 정말 직원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간부 동행은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김천시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한 간부급 공무원은 "이 사안은 행정 시스템보다도 부시장이 스스로 빠지는 게 가장 깔끔한 해결책"이라며 "회기 종료 후로 일정을 조정하거나 동행 계획을 철회하는 게 맞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김천시의회는 해당 계획에 대해 부시장의 해외연수 참석 여부를 포함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시의회 산업건설위는 "직원 포상 연수라면, 중심은 직원이어야 한다"며 "간부가 앞에 나서는 구조라면 이 연수는 애초 취지를 상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