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전경/사진제공=대구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은 5일 기준 지역 교육공무직원의 파업 참여 현황을 발표하며 "전체 근무자 8543명 중 500명(5.9%)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리실무원·늘봄전담사 등 학생 생활지원 직종에서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으나 학교 급식과 학사 운영은 대체 인력 투입과 일정 조정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교육공무직 8543명 가운데 500명이 파업에 참여해 총 참여율은 5.9%로 집계됐다. 직종별로는 참여율 격차가 뚜렷했다. 조리실무원은 36명 중 15명(41.7%)이 참여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늘봄전담사 27.8% △특수늘봄전담사 15.1% △영양사 8.4% 등 학생 돌봄·급식 연계 직종에서 파업이 집중됐다.

반면 교무실무사·행정실무원은 2% 내외에 머물렀고 환경미화원 0.8%, 당직·경비원 1.4% 등 학교 운영 기반 직종의 참여율은 극히 낮았다. 파업이 생활지원·급식 인력이 몰려 있는 취약 직종에 집중되는 구조가 재차 확인됐다.

전체 513개 공립 학교·기관 중 142개(27.7%)에서 파업 참여자가 발생한 가운데 학교급 간 차이도 컸다. 단설유치원은 73.9%(23곳 중 17곳)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 31.3%, 중학교 25.8%, 고등학교 16% 순으로 나타났다. 특수학교 역시 35.7%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교육지원청·직속기관에서는 파업 참여가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초·중·고에 비해 유치원과 특수학교에서 참여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돌봄·보육 기능을 담당하는 공무직의 구조적 업무 부담이 파업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우려가 컸던 급식 운영의 경우 전체 487개 급식학교 중 439개(90.1%)가 정상급식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파업 대응 과정에서 △대체식 제공 37개교(유 2·초 17·중 11·고·특 7) △급식 미실시 11개교(2.3%) △학사 일정 조정 9개교 △재량휴업 2개교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했다. 다수 학교는 도시락 지참 안내, 인근 학교 협조, 비상 인력 투입 등을 통해 학사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이번 파업은 전체 참여율은 낮았으나 특정 직종과 특정 학교급에 집중되는 '불균형 구조'가 뚜렷했다. 특히 △단설유치원(73.9%) △특수학교(35.7%) △조리실무원(41.7%) △늘봄전담사(27.8%) 등에서 파업률이 높아 교육 현장에서 인력 구조가 취약한 지점에 충격이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급식·돌봄 등 생활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공무직은 교원·행정직과 달리 인력 여유가 거의 없는 구조"라며 "이번처럼 특정 직종의 이탈이 즉각 운영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교육청은 장기적인 인력 재편과 처우 개선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