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퇴근 시간대에 집중된 폭설로 인해 5일 새벽까지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는 1000건이 넘는 교통 불편 신고가 접수되며 밤샘 정체와 사고가 이어졌다. 눈이 그친 뒤 기온이 급강하하며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출근길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오늘 오전 5시까지 경기남부경찰청 관내에 접수된 대설 관련 112 신고는 교통 불편 1087건, 제설 요청 732건, 교통사고 83건 등 총 1902건이 빌생했다.
밤사이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졌다.
경기 북부 고양 덕양구 일대와 제2자유로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잇따라 차량 흐름이 크게 지연됐으며, 포천 소흘읍과 신북IC 주변에서도 미끄러짐 충돌이 반복됐다.
남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오늘 오전 4시 경기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판교JC 부근에서는 화물차 단독 사고로 일부 차로가 차단됐다.
전날 오후 10시43분 봉담과천고속도로 서울 방향 과천 터널 출구 내리막길에서도 빙판에 미끄러진 차량 6대가 얽힌 추돌사고가 났다.
평택 고덕동 주요 도로는 결빙으로 한때 긴급 통제됐고 봉담과천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에서도 빙판 사고로 일부 차로가 막혔다.
특히 봉담과천고속도로 하행선 청계IC에서 의왕IC로 이어지는 약 5km 구간은 9시간 넘는 정체가 이어지며 밤사이 도로가 꽉 막혔다. 성남 판교JC 부근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에서는 화물차 단독 사고가 나 차로 일부가 차단됐다.
남양주 수원 등에서는 제설이 늦어진 좁은 도로를 중심으로 정체가 장시간 이어졌고 일부 시민은 길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대중교통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는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이 몰리며 혼잡이 커졌다.
빙판길 교통사고로 인해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 결빙으로 인한 차량 정체도 계속됐다.
오늘 오전 현재까지도 도내 곳곳의 도로가 얼어붙어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전날 결빙으로 인해 통행이 차단됐던 현재까지 평택 고덕동 갈평고가차도는 통제가 해제됐다.
현재 경기 남부지역에 도로 결빙으로 인해 통제된 구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4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이날 오전 4시 기준 도내 전역에 1~6.6㎝ 쌓였다. 특히 퇴근 시간대인 오후 7~8시에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집중됐다. 하남이 24시간 최삼적설량 6.6㎝ 가장 많았고 구리 6.5㎝, 가평 6.4㎝ 순이었다.
도는 오후 6시부터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11개 시·군과 함께 대응에 나섰다. 제설장비 1924대와 인력 3210명을 동원해 제설제 2만916t을 살포했다.
수원시도 4일 오후 1시부터 제설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던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제설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관내 모든 구간에 제설제 538t을 살포했고, 제설 장비 106대, 제설 인력 224명을 동원해 제설 작업을 했다.
성남시에서도 이날 오후부터 도로과·건설과를 중심으로 제설대기 체계에 돌입했으며, 인력 213명과 제설차·살포기 등 장비 221대를 현장에 투입해 주요 도로 및 경사·곡선 구간 등 결빙 취약 집중 관리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27개 시·군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밤 9시께 모두 해제됐다. 5개 시·군의 강풍주의보도 새벽 1시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