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톤짜리 SUV가 이렇게 부드럽게 움직일 줄은 몰랐다.
시승 내내 조수석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덩치와 움직임'이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는 전장 5715㎜, 공차중량 4210㎏에 달하는 초대형 전기 SUV지만 실제 움직임은 예상보다 훨씬 가볍고 정교했다.
|
이번 시승은 운전보다 조수석에서의 체감에 집중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크기나 가격 면에서 사실상 직접적인 경쟁모델이 거의 없고 한국·미국의 대통령 의전차로 알려진 만큼 승차감과 움직임을 보는 것이 핵심이라 판단했다.
|
가장 먼저 체감한 기능은 국내 최초로 적용된 '슈퍼크루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스티어링 휠 상단 라이트바가 녹색으로 점등되며 핸즈프리 주행이 활성화됐다. GM은 이 기능을 위해 국내 약 2만3000㎞ 구간을 라이다로 직접 스캔해 지도를 구축했다. 시스템은 차간 거리와 속도 흐름을 읽어 차선을 스스로 유지했고 느린 차량을 만나면 먼저 차선 변경을 제안했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해 슈퍼크루즈 중 차선 변경을 지시할 수도 있다.
안전 장치는 단계적으로 작동했다. 운전자가 전방에서 시선을 10초가량 떼면 '주의 산만' 경고가 뜨고, 라이트바가 빨간색으로 바뀌며 좌석 진동이 발생한다. 경고를 반복 무시하면 시스템이 자동 해제돼 차량이 감속·정지한다.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장거리에서 운전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능이다.
|
가속력은 체급을 무색하게 한다. 운전자가 'V(벨로시티) 모드'를 짧게 시연하자 750마력 출력이 체감됐다. 그럼에도 차체 흔들림은 크지 않았다. 에어 서스펜션과 MRC(초당 1000회 진동 조절)가 도로를 빠르게 읽어내며 출렁임을 최소화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바람소리는 억제됐고 대화가 자연스러울 정도로 실내 고요함이 유지됐다.
방향 전환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후륜 조향(움직임)이 적용돼 유턴 반경이 예상보다 훨씬 짧았고 어라이벌(Arrival) 모드를 활용하면 차체를 대각선으로 이동시켜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차량을 움직일 수 있었다. 4.2톤짜리 SUV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부분이다.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는 보기 편하면서 조작이 간단했고 38개 AKG 스피커는 차량 전체를 사운드룸으로 만들었다. 전면부에는 345L 크기의 E트렁크가 마련돼 전기 SUV 중 최대급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기본 내비게이션이 없어 스마트폰 연결이 필수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739㎞(도심 776㎞, 고속 692㎞)이며 800V 시스템을 통해 350kW 초급속 충전 시 10분 충전으로 최대 188㎞까지 주행 가능하다.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 2억7757만원이다.
![[시승기] 4톤 전기 SUV의 반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타보니](https://menu.moneys.co.kr/animated/moneys/2025/12/2025120516005527448_animated_1645044.gif)
![[시승기] 4톤 전기 SUV의 반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타보니](https://menu.moneys.co.kr/animated/moneys/2025/12/2025120516005527448_animated_1645056.gif)
![[시승기] 4톤 전기 SUV의 반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타보니](https://menu.moneys.co.kr/animated/moneys/2025/12/2025120516005527448_animated_16450510.gif)
![[시승기] 4톤 전기 SUV의 반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타보니](https://menu.moneys.co.kr/animated/moneys/2025/12/2025120516005527448_animated_16450516.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