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은퇴를 선언하며 그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선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조진웅.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 의혹을 인정하며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방송가에서는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두고 혼란을 빚고 있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한 tvN 관계자는 "'두 번째 시그널'의 방송 여부는 논의 예정"이라며 "정해지는 내용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 시그널은 2016년 방송된 '시그널'의 후속작으로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이 출연한다.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 8월 모든 촬영을 이미 마친 가운데 내년 6월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조진웅이 은퇴를 선언하며 방송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조진웅의 분량 역시 큰 것으로 알려져 전면 편집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방송 중인 SBS '갱단과의 전쟁'은 비교적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해당 프로그램은 조진웅이 내레이션으로 참가했다.

이미 방송된 1회는 재녹음을 진행했고 이날 오후 방송되는 2회 역시 새롭게 녹음이 진행됐다. 현재 SBS 공식 홈페이지에서 1회 VOD 영상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KBS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편을 비공개 처리했다. 2021년 8월 공개된 다큐멘터리로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유해 봉환 과정이 담겼다.

지난 6일 오후 조진웅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는 조진웅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스패치는 지난 5일 조진웅이 서울에서 고등학교 재학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은 고교 재학 시절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았고 소년원에 송치되기도 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범죄 연루 정황이 있었다. 무명 배우 시절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을 당시에는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웅은 1996년 극단 '동녘'에 입단하며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이후 영화 '폭력써클'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끝까지 간다' '명량' '암살' '아가씨' '독전'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추노' '뿌리깊은 나무' '시그널'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