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태어나면 갈등없는 역사학자로 살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6월1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시 태어나면 갈등없는 역사학자로 살고 싶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3년 전 고려대 법대가 아닌 경북대 의대, 육사 32기로 갔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라며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가 육사를 갔다면 아마 합천 동향 출신인 전두환의 부하로 스카웃 돼 보안사에서 설치다가 내란범으로 몰려 인생 망쳤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고 경북대 의대를 갔으면 지금쯤 시골 한적한 곳에 가서 의사로 늙어 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 전 시장은 "갈등 많은 곳만 찾아다닌 죄로 늙어 가면서까지 반대진영으로부터 무얼 해도 욕먹는 사람으로 세월을 보내니 참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능을 보고 대학 입시를 앞둔 청년들이 평생을 좌우할 진로 결정을 보다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 전 시장은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해 4월9일에도 "이과 출신인 내가 의대를 지망하다가 본고사 한 달 앞두고 법대로 갔다"며 "그때 의대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갈등 없는 세상에 살았을 터인데 가끔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는지 후회할 때가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홍 전 시장은 1971년 10월 육사에 특차로 합격했으나 입학을 포기했다. 홍 전 시장은 부친이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본 뒤 '검사가 되겠다'며 의대 진학을 권하는 담임 선생님을 설득해 고려대 법대에 입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