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SOL 조선기자재' ETF를 신규 상장했다. /사진=신한운용

신한자산운용이 조선기자재 업종에 100% 집중 투자하는 'SOL 조선기자재 ETF(상장지수펀드)'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고 16일 밝혔다. 조선업 호황 사이클이 조선사에서 조선기자재로 확산되는 흐름에서다.

해당 상품은 조선기자재 밸류체인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주요 편입 종목은 ▲선박엔진(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STX엔진) ▲AM솔루션(HD현대마린솔루션) ▲보냉·단열재(한국카본, 동성화인텍) ▲LNG/LPG 탱크(세진중공업) ▲선박 블록·항만크레인(현대힘스) ▲피팅·밸브·배관(성광벤드, 태광) 등이다.


조선업은 LNG선, 친환경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확대와 함께 구조적인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 통상 조선업 사이클에서는 조선사 주가가 선행적으로 상승한 이후 조선기자재 기업이 후행하며 더 큰 주가 퍼포먼스를 기록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실제로 과거 2005년~2007년 조선 슈퍼사이클 당시에도 조선사 이후 엔진·보냉재·피팅 등 기자재 기업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지난해 이후 조선 3사를 중심으로 수주·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 됐다면 올해 이후에는 실제 선박 건조가 본격화되며 기자재 발주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진·보냉재·선박 블록·피팅·밸브 등 핵심 기자재는 조선사 대비 실적과 주가 반영이 한 박자 늦게 나타나므로 내년이 본격적인 주목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이 올해부터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조선업 호황의 2차 수혜 구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한국은 LNG선·친환경선·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와 한·미 조선 협력(MASGA 프로젝트)을 통해 ▲중국산 선박에 대한 관세·비용 부담 확대 ▲미국 군함·상선 발주에서 한국 조선사의 역할 확대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조선업의 전략적 중요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전방 산업의 변화는 조선기자재 기업의 수주·실적·밸류에이션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온다.

김 총괄은 "SOL 조선기자재 ETF는 조선기자재 업종에만 100% 집중하는 국내 유일 ETF로 핵심 기자재 기업을 통해 조선업 2차 사이클의 수혜를 효율적으로 담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SOL 조선TOP3플러스 ETF와 함께 활용할 경우 조선업 전·후방 밸류체인 완성형 포트폴리오 구성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