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포항제철소 4고로 풍구에 화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에 이어 에너지 사업을 '제3의 핵심 사업'(Next Core)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공급과잉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AI(인공지능)와 로봇을 결합한 파괴적 혁신으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장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현재의 경영 환경을 보호주의와 지정학 리스크가 불러온 글로벌 밸류체인의 분절로 전 분야가 위기에 직면한 엄혹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주어진 게임의 법칙에 순응할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 간다면 포스코그룹에 제2, 제3의 전성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무엇보다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 그는 "작업 현장의 안전이 생산·판매·공기·납기·이익보다도 최우선의 가치임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되새겨야 한다"며 "임원들은 안전 경영의 요체는 구호가 아닌 실천임을 명심하고 직원들은 자신과 동료의 생명을 능동적으로 지키는 문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업별로는 철강 본원 경쟁력 재건과 에너지 사업의 도약을 주문했다. 장 회장은 "기술력에 바탕을 둔 CI2030으로 구조적 원가 혁신을 실현하고 해외 유망 시장의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확보한 수익이 국내 탈탄소 투자의 기반이 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AI와 전동화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LNG가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을 통해 철강과 에너지소재를 잇는 그룹의 넥스트 코어 사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미래 기술인 AX(AI 전환)에 대한 절박함도 드러냈다. 장 회장은 "AI와 로봇이 산업의 판도를 흔들면서 파괴적 혁신 없이는 기업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제조 현장에는 로봇을 활용한 무인화 기술을 적용해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구현하고 사무 분야는 AI를 통해 깊이 있는 통찰에 집중하도록 업무 환경을 새롭게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대해서는 "시장 성장세가 기대보다 느리지만 보급형 EV 수요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며 "탈중국 리튬 공급망을 바탕으로 양극재 제품군 다변화 등 시장 니즈에 부응하는 R&D 성과를 달성해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장 회장은 "열정과 추진력이 강한 붉은 말의 해인 만큼 치밀하게 수립한 계획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자"며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변화에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도전한다면 한계를 넘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