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 로보틱스를 하기로 했고 현대모비스 역시 맞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 경험이 있고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과 공통점이 많아 이점이 있습니다."
오세욱 현대모비스 상무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신사업 로보틱스 분야에서 첫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원가의 50~60%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시작으로 고객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 상무는 "향후 그룹 외부로 진출할 계획도 있다"며 "양산 같은 규모 효과를 발휘해 원가나 품질 경쟁력으로 그룹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집중하는게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대모비스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로보틱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 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그룹의 전략적 결정이 아니더라도 모비스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조향시스템, 전기차(EV) 파워트레인 등 휴머노이드 부품과 유사성을 띠기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대량 생산 노하우나 경험이 부족하지만 모비스는 그 방면에서 전문이기에 모비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모빌리티 기업이 로보틱스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테슬라 역시 옵티머스를 개발하면서 자율주행 개발자를 위주로 인력을 꾸렸다.
현대모비스가 첫 로보틱스 사업으로 액추에이터를 택한 것은 기존사업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오 상무는 "액추에이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양산 중인 전동식 조향장치와 유사하다"고 했다. 기술 개발 방향성에 대해선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확보가 가능한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역시 현대모비스의 로보틱스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재코우스키 총괄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고밀도 고성능 액추에이터 그리고 새로운 성능 개발을 위해 선행설계 노하우를 가진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힘들게 다른 파트너를 찾지 않을 정도로 우리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 상무 역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업 관계가 매우 좋다"고 화답했다.
로보틱스 사업부문 매출 전망에 대해 오 상무는 "현대차그룹 연 3만대 규모의 공장 세울 계획 가지고 있는 만큼 최대 매출 또한 예상하고 있다"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초기에 물량이 많진 않겠지만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중국의 로봇산업을 뛰어넘을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코우스키 총괄은 "현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걸어다니거나 쿵푸만 선보이는 로봇은 경제적 효용이 없다"며 "현대모비스가 최적의 파트너라 생각한 건 중국 OEM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대량 부품을 성능과 가격, 신뢰도 측면에서 잘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 이후 그리퍼 개발도 추진한다. 오 상무는 미래 제품 개발 계획에 대해 "자율주행 부품을 개발하면서 확보된 배터리 기술, 레이더, 라이더 등 센서류를 중심부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룹사 내부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내재화할 기술, 그리고 타사와 비교했을 때 타사 비 경쟁력 확보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진입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