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의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며 "대가를 각오하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군은 해당 일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잔해 사진을 두고는 상용 부품을 조합한 형태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와 통상적인 군용 무인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뉴시스는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해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은 성명에서 "한국이라는 정체는 변할 수 없는 가장 적대적인 우리의 적이고 덤벼들면 반드시 붕괴시킬 대상"이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한국 호전광들의 광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지난 4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일대 상공에서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목표를 포착했으며 특수한 전자전 자산으로 공격해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에서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추락된 무인기에는 감시용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다"며 "촬영기록 장치에 북측 지역을 촬영한 6분59초, 6분58초 분량의 영상자료가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무인기들이 민간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한국의 민감한 전선지역에서 주간에 이륙해 한국군의 각종 저공목표발견용 전파탐지기들과 반무인기장비들이 집중배치된 지역 상공을 제한없이 통과했다"면서 "배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도 주장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파악했다는 무인기 이륙 지점과 해당 지역의 민간인 접근성 등을 근거로 한국군 소행이라고 단정한 것이다.
중앙통신은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북한군이 추락시킨 무인기 잔해와 촬영장치 등 부착 부품, 무인기가 촬영한 이미지라며 사진 20여장도 공개했다. 사진에서 식별된 무인기 부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며 삼성 로고가 찍힌 메모리카드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 가능한 민간 부품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통상적인 군용 무인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일축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은 "픽스호크, 플라이호크사 등 컨트롤러, GPS 수신기, 삼성 메모리 등 상용 부품을 조합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외직구, 국내 판매사이트 등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주체 확인이 제한될 듯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