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머리 모양을 교정해 준다는 이른바 '두상 교정 헬멧'이 개당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아기 머리 모양을 교정해 준다는 이른바 '두상 교정 헬멧'이 개당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신생아의 머리 한쪽이 납작해지는 사두증 진단이 늘어난 가운데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정상 영유아에게까지 미용 목적의 헬멧 교정이 선택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두개골 유합증이 아닌 이상 과도한 헬멧 치료는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사두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24년 기준 1만100명으로 15년 전과 비교해 약 25배 증가했다. 2010년 409명에 불과했던 환자 수는 두상 교정 헬멧과 관련 제품이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가파르게 늘어 2018년 5585명을 넘어섰고 6년 만인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진단 환자의 99%는 5세 미만 영유아다.


사두증은 생후 초기 수면 자세 등으로 발생하는 '자세성 사두증'과 후두부 봉합선이 조기에 닫히는 '두개골 유합에 따른 사두증'으로 구분된다. 의학적으로는 머리 좌우 대각선 길이의 차이가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헬멧 교정 여부를 검토한다. 두개골이 비교적 유연한 생후 3~15개월 사이 영유아가 하루 약 20시간 헬멧을 착용해야 교정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수준임에도 외형 개선을 이유로 헬멧 교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병원 진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민간 교정 센터를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연예인 자녀의 헬멧 착용 모습이 공개되면서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관련 콘텐츠가 급증한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미한 사두증의 경우 대부분 베개 조절이나 수면 자세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며 헬멧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