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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기밀 유출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챗GPT 등 타사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금지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은 외부 AI 도구 사용을 제한한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코드 작성 등을 자동화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 사용도 금지했다.
챗GPT처럼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AI 챗봇은 성능 개선을 위해 사용자들이 입력한 대화 내용 등을 개발자들에게 전송한다.
애플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내부 기밀 정보가 의도치 않게 공유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3월 챗GPT에서 버그가 일어나 일부 사용자들이 챗GPT와 나눈 대화 제목 등이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 글로벌 기업들은 애플과 같이 보안 문제 때문에 직원들의 챗GPT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보안을 위해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사내 안내를 통해 디바이스 경험(DX) 사업부에서 챗GPT, 구글 바드, MS 빙 등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한다고 했다.
애플은 AI 도구에 대한 내부 단속은 물론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앱스토어'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앱의 등장을 경계하고 있다.
최근 한 앱 개발사는 자사의 이메일 앱에 챗GPT 기능을 담는 업데이트를 요청하자 애플은 AI로 인해 아동·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콘텐츠가 보여질 수 있다며 업데이트를 막았다. 해당 개발사가 챗GPT 기능에 콘텐츠 필터링을 적용한 뒤에 앱 업데이트가 허용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AI 등에는 매우 신중하고 사려 깊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다른 곳에서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정리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AI 잠재력은 확실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한편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는 아이폰·아이패드에서 쓸 수 있는 iOS용 챗GPT 공식 앱을 선보였다. iOS에 이어 안드로이드용 챗GPT 앱도 출시해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