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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침체 국면에 빠진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33%로 애플(시장점유율 23%)과 샤오미(시장점유율 20%)를 따돌리며 왕좌를 지켰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이 작년 동기(31%)보다 2%포인트 늘었지만 애플은 2%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불황이라고도 했다. 올해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과 비교해 12% 줄었고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별 출하량을 기록했다.
동유럽보다 서유럽 시장이 위축됐다. 동유럽은 전년과 견줘 8% 감소에 그쳤지만 서유럽은 전년 대비14% 하락했다. 올해 2분기 유럽 주요 국가들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러시아만 유일하게 전년보다 4% 성장했다.
러시아의 상승세는 기저 효과가 배경으로 꼽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하면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제재를 받고 시장에서 퇴출당해 지난해 2분기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여러 국가에서의 특허 분쟁과 불확실성으로 전년과 견줘 출하량이 51% 감소했다. 앞으로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중국 업체 리얼미는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하며 유럽시장 브랜드 출하량의 55%를 차지하는 러시아에서 선전했다. 삼성과 애플의 빈자리를 리얼미가 채우면서 어부지리를 얻었다. 여기에 러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5분기 연속 2위를 달성하며 시장 선두 샤오미와 격차를 좁히는 중이다.
하싯 라스토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 움직임을 두고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부문(도매가 600달러 초과)의 점유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고가 시장은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비해 교체 주기가 길어 향후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업체들은 평균 판매단가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다음 분기 매출 성장을 위해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얀스트리작 연구위원은 "올해 시장이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 출하량 또한 2년 연속 10년 연속 최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상황의 원인도 있지만 소비자 구매 행태도 변화하고 있어 판매 수준이 전체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낮은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폴더블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돼 다음 분기 판매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