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난 후 4분기 전기요금이 발표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전 서울본부. /사진=뉴스1
추석 연휴가 지난 후 4분기 전기요금이 발표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전 서울본부. /사진=뉴스1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 정부가 추석 연휴 직후 올해 4분기 전기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된 적자로 한국전력공사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고 새로 취임한 김동철 한전 사장이 요금 정상화를 강조한 점을 감안, 전기료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한 뒤 추석 민심 악화 등을 고려해 발표 시기를 뒤로 미룰 것이란 시각에 무게가 쏠린다.


한전 적자가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7조1852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2021년에는 각각 32조6552억원, 5조84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정부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5차례 연속 전기요금을 올렸으나 한전 적자를 해소하기엔 부족했다는 평가다. 올 3분기 물가 부담 등을 이유로 전기요금을 동결한 만큼 올 4분기부터는 다시 요금 인상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다.

김 사장도 전기요금 인상에 힘을 실었다. 그는 최근 취임사를 통해 "한전의 부채비율이 600%에 육박하고 사채발행도 한계에 도달했다"며 "국제연료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한 탓"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며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될 소상공인,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