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및 참석자들이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방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서울=뉴스1) 한상희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이 6일 간의 추석 연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총선 국면에 돌입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인물 영입을 추진하고 현장 당무감사에 돌입하는 등 내년 총선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4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 주 경기 수원을 기반으로 한 경제계 인사를 영입인재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갑(김승원)을(백혜련)병(김영진)정(박광온)무(김진표) 5개 지역구를 야당이 싹쓸이한 열세 지역이다.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보수 험지인 만큼 국민의힘에서도 경쟁력 있는 인물 발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대표는 각계각층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외부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영입인재로 입당한 인사들도 각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김현준 전 사장은 수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은 제주 서귀포,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경기 남양주,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은 강원 춘천 출마를 각각 타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조직 정비에도 나선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오는 6일까지 사전 점검자료를 취합해 이를 토대로 이달 중순부터 현장 검사에 들어가 다음달 말에는 당 최고위원회에 최종 감사 결과를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당무감사 결과는 연말쯤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 보고된다.
이번 당무감사 결과는 공천 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현역의원을 포함해 당협위원장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벌써부터 현역의원이라도 하위 20%는 컷오프(공천배제)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준도 엄격해졌다. 전국 당협원협의회가 제출해야 하는 사전점검 자료 목록에는 배우자의 부적절한 언행과 같은 도덕성에 관한 내용도 새롭게 포함됐다.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도 총선 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은 연휴 후 시민 의견을 반영해 총선 공약을 개발하는 '대한민국 진단'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직전에는 총선 접전지 44곳을 추리고, 조기 공천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는 21대 총선에서 접전을 벌였던 서울 용산·광진을 등 수도권 9곳과 서울 중성동을·경기 성남중원처럼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겼으나 21대 때 민주당에 패한 지역 20여 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 직전 전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총선 시계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추석 밥상이 영장 기각 이슈로 덮이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야, '총선 전초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사활
국민의힘은 당장 오는 11일까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연휴 마지막 날인 전날(3일)에도 강서구에 머물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보궐선거는 총선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데다 결과에 따라 수도권 위기론과 함께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어 여야 모두 총력을 쏟고 있다. 호남과 충청 인구가 많고 마곡을 끼고 있어 젊은 인구도 많은 강서구는 전체 수도권 표심의 축소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