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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지난 2016년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를 납치해 살해한 전직 필리핀 전직 경찰관과 정보원에게 현지 법원이 6일(현지시간)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필리핀 민영방송 ABS-CBN에 따르면 이날 앙헬레스 법원은 경찰청 마약단속국(PNP AIDG) 소속 전직 경찰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NBI) 정보원을 지낸 제리 옴랑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사벨의 상관이자 마약단속국 팀장을 지낸 라파엘 둠라오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들은 지씨를 납치 및 살해 관련해 인질강도·살인 및 차량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현지 경찰은 총 14명의 용의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필리핀 검찰은 산타 이사벨과 제리 옴랑, 라파엘 둠라오와 마약단속국 팀원인 로이 빌레가스와 화장장 소유주인 헤라르도 산티아고 등 5명만을 기소했다.


로이 빌레가스는 국가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지난 2019년 1월 석방됐으며, 헤라르도 산티아고는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지씨는 앞서 2016년 10월18일 앙헬레스의 자택에서 가정부와 함께납치 당했다.

납치범들은 지씨를 차량에 태우고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에서 목을 졸라 살해했다.

납치범들은 지씨의 시신을 2016년 10월19일 칼로오칸시의 한 화장장에서 소각했고, 유해를 화장실에 유기했다.

지씨와 함께 납치된 가정부는 풀려났다.

납치범들은 지씨의 가족들에게 500만 페소(약 1억1600만원)를 뜯어냈다.

2017년 현지 경찰은 헤라르도 산티아고 소유 장례식장에서 지씨의 유해를 발견했으며, 납치 당일 살해당했다 사실도 이때 드러났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은 2017년 1월30일 지씨의 부인 최경진씨에게 "깊은 유감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매우 미안하다"며 배상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