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칼럼] 펀드, ‘%’에 현혹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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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상당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지난해 평균수익률은 -3.4%다. 모든 국내 주식형펀드를 다 합치더라도 평균수익률이 0.6%에 불과하다. 은행예금 가입이 되레 짭짤했다.

하지만 펀드는 대체로 중장기 투자상품인 점을 들어 스스로 위안 삼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전체 펀드의 일부에 불과해 투자자들은 펀드선택 시 깊은 고민에 빠진다.

펀드평가사이트 펀드닥터에 따르면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신한BNPPTops장기주택마련1[주식](종류C)’로 14.06%를 기록했다. 다음은 ▲‘하나UBSIT코리아 1[주식]클래스A’ 12.56% ▲‘유경PSG액티브밸류(주식)클래스A’ 11.76% ▲‘IBK평생설계연금전환자[주식] C’ 10.65% ▲‘IBK그랑프리한국대표자[주식]A’ 10.44% 등의 순이었는데 3년 및 5년 수익률이 높은 펀드목록과 크게 다르다. 이들 중 유경PSG액티브밸류펀드를 제외하고는 3년 수익률이 10% 미만을 나타내 1년 수익률에 훨씬 못 미쳤으며 5년 수익률은 다시 1년 수익률과 비슷한 10%대를 기록했다.

◆3년간 널뛰기한 펀드수익률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로 화제를 모은 자산운용사는 11.9%를 기록한 유경PSG운용이다. 이 운용사의 유경PSG액티브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A는 3년·5년 누적수익률이 각각 31.96%, 38.56%를 달성했다.

하지만 연도별로 보면 기복이 심하다. 2011년 코스피가 10.98% 하락하던 때 이 펀드의 수익률은 -19.08%로 시장하락 폭보다 2배 많은 손실을 기록했다. 1229개 펀드 중 하위 3%에 드는 최악의 펀드였다. 이듬해에는 코스피가 9.38% 오를 때 16.80%로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 1367개 펀드 중 상위 2% 안에 포함됐다. 그러나 다시 2013년에는 코스피가 0.72% 상승할 때 -6.11% 손실을 기록해 하위 4%에 들었다.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을 널뛰기해 진입 시점과 보유기간에 따라 투자자간 수익률이 크게 차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은 엔에스쇼핑, KODEX 인버스, 메리츠화재, 영풍, 한양이엔지, 팜스코, 휴온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매일유업, 한화3우B 등이다. 변동성이 큰 종목은 보유기간을 유연하게 조절하면서 수익실현을 병행할 경우 수익률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

3년 누적수익률이 최상위에 오른 ‘NH-Amundi Allset성장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A1’도 운용규모가 726억원인 소형급 펀드다. 3년 누적수익률이 49.57%에 달하지만 지난해에는 손실(-6.72%)을 기록했다. 중소형주펀드임에도 편입비중이 가장 큰 10개 종목 시장지수를 선도하며 초대형주인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각각 4.19%, 2.04% 비중으로 편입했다.

그러나 비중이 크지 않아 수익률을 플러스로 되돌리지 못했다. 다만 2014년에는 코스피가 -4.76% 하락할 때 15.17% 올랐고 2015년에는 코스피가 2.39% 상승할 때 무려 39.24%나 치솟았다. 2014년과 2015년 수익률이 높은 걸 보고 지난해 초에 투자한 사람들은 수익은커녕 손실이 났을 것이다.

대형운용사가 운용하는 중소형주펀드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1’의 2014년, 2015년, 2016년 수익률은 각각 10.17%, 30.50%, -10.54%다. 또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클래스’,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1[주식](A)’, ‘프랭클린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F’ 등은 2년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후 지난해 상당한 손실을 냈다.


[이건희칼럼] 펀드, ‘%’에 현혹되지 마라

바이오·헬스케어·화장품의 투자비중이 높았던 펀드 역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들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주식]클래스A’가 14.09%, 48.56%, -20.43%,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F’는 26.83%, 42.55%, -26.42%을 기록했다. 2014·2015년 투자자는 천당에 갔지만 지난해 투자자는 지옥으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26.79%를 기록해 가장 큰 손실을 본 ‘미래에셋TIGER중국소비테마증권’도 그 직전해에는 31.30%로 수익률 최상위권에 오른 바 있다.

IT테마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하나UBSIT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클래스A는 정반대 경향을 나타냈다. 2014년, 2015년, 2016년 수익률이 각각 -0.52%, -12.51%, 12.56%로 2년간 손실이 난 이후 지난해는 최고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만 합쳐도 비중이 30.57%에 달한다. 3년 수익률은 0.67%로 본전만 겨우 유지했다. 5년 수익률도 11.88%로 순위가 낮았다. 이 펀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또 다른 펀드인 중소형주식 펀드 NH-AmundiAllset성장중소형주[주식]클래스A1 및 바이오헬스케어 테마주펀드인 동부바이오헬스케어1[주식]클래스A는 3년 수익률이 각각 49.57%, 34.86%로 양호했다.

◆수익률보다 시장 흐름을 봐라

이처럼 수익률이 펀드에 따라 엇갈리는 상황에서 3년 또는 5년을 봐야 할지, 1년을 보고 투자해야 할지 고민된다. 우선 펀드수익률의 기복이 왜 심한지 살펴보자. 이는 2015년 바이오·헬스케어·화장품 테마가 각광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지난해 대폭 하락한 데 기인한다.

또 중국 소비테마펀드가 최악인 이유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 소비관련 기업의 실적이 저조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반도체가 호황을 보여 관련주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졌다. 즉 펀드에 투자하려면 주식시장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형성되는지 파악한 후 그 방향에 부합되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과열 양상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커 고평가 정도가 심하지 않은지, 실적이 좋더라도 앞으로 저조해질 우려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결국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에 투자하더라도 직접 투자할 때와 비슷한 노력을 해야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일정금액을 펀드에 넣은 후 그보다 작은 금액을 직접 투자함으로써 시장 흐름을 보는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도 주식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이면 이들 종목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에 가입하고 다른 업종이나 테마가 잘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그 방향에 부합되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스스로 흐름을 판단하면서 세부종목의 선택과 투자 비중 등은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방법도 좋다.

업종과 테마의 흐름을 판단하기 어렵다면 대형주 위주로 골고루 투자하거나 가치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자. 다만 무난한 수익을 얻는 펀드도 어느해에는 손실이 날 수 있음에 유의하자.

◆보고서·평가자료 꼼꼼히 챙겨라

운용규모가 6400억원대인 대형급 펀드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1[주식](A)는 주식시장이 하락한 2011년과 2014년에도 12.74%, 8.11%의 수익을 올리는 등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시장수익률을 크게 초과하는 성과를 이어가다 지난해 -15.26%로 상당한 손실을 기록했다. 수년 전부터 투자한 사람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누적성과를 얻은 반면 지난해 연초 이후 투자한 사람은 모두 손해를 봤다. 1년 수익률뿐만 아니라 9개월, 6개월, 3개월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 상태였기 때문이다. 간접투자인 펀드투자도 단기투자인지, 장기투자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5년 연속 수익을 낸 펀드는 이외에도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F’, ‘신한BNPP코리아가치성장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i)’,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 등으로 상당수가 존재한 반면 10년 연속 수익을 낸 펀드는 드물다.

장기투자자의 경우 비록 어느해에 손실이 나더라도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성을 충분히 고려하려면 펀드의 절대적인 수익률이 아니라 각종 위험분석지표도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펀드보고서와 펀드평가자료를 찾아보면 도움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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