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토론회 '단골' 손님의 여유를 과시했다. 17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미리 준비한 데이터를 근거로 날카로운 질문에 답하고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푸는 등 시종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패널로 참석한 정운갑 MBN 해설위원이 "서울 내국인 인구 1000만명이 무너졌다. 후보가 말했듯 '좋은 서울시'라면 왜 인구가 줄어들고 출산율·실업률 문제가 해결이 안되는가"라고 질문하자 "KT와 협력해 통화량을 분석해보니 서울의 생활인구는 최대 1250만명으로 훨씬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등록상 인구는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실제 생활은 서울에서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서울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의 평가에서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10위에서 38위로 떨어졌다는 지적에도 AT커니가 서울의 도시경쟁력만이 아니라 국가의 여러 측면을 함께 평가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모리재단의 평가에서는 6위까지 올라갔다고 다른 평가를 제시했다.


박 시장은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5번 참가했다. 2011년과 2014년 서울시장 후보로 다른 정당 후보들과 함께 토론회에 나섰고, 2013년과 2016년에는 서울시장으로서 이번처럼 단독 토론회를 가졌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기 대선출마, 당내 입지, 택시요금 인상 등 민감한 질문에는 웃음을 보이며 때로는 농담을 섞어 받아쳤다. 택시요금 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잘못 답변하면 표를 잃을 수 있다"고 웃으며 답변을 시작해 택시기사, 시민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넘어갔다.
3선에 성공한 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도 "제가 서울시장을 계속 할 수 있나요"라고 되물으며 여유를 보였다. 당내 지지세력이 다소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많이 나와 있잖아요"라고 받아쳤다.

지난 7년간 시정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서울시장으로서 가장 잘한 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워낙 많아서"라고 대답해 좌중에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패널로 참석한 언론인들은 서울시민의 관심사를 날카롭게 질문했고 박 후보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진지하게 답변했다"며 "미래 서울비전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제시하면서 준비된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토론회에는 박 후보와 패널을 비롯해 원로언론인, 서울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후보는 이후에도 4차례 더 TV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