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의 LG화학, 미래 먹을거리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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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월2일 열린 LG그룹 새해모임.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제공=LG그룹
지난1월2일 열린 LG그룹 새해모임.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제공=LG그룹


올 들어 신학철 부회장 체제의 닻을 올린 LG화학이 미래성장의 고삐를 바짝 죈다. 석유화학과 전지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업구조에 첨단소재사업을 더해 새로운 성장축 육성에 나선 것.

첨단소재는 글로벌 첨단소재기업 3M 출신인 신 부회장의 전문분야다. LG화학이 근원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미래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신 부회장만의 색깔내기를 본격화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첨단소재사업 강화 시동

LG화학의 최근 행보는 첨단소재사업 육성에 맞춰졌다. LG화학은 지난달 29일 미국 ‘듀폰’으로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플랫폼인 ‘솔루블 OLED’의 재료기술을 인수했다.

인수 범위는 ▲듀폰의 솔루블 OLED 재료기술과 노하우 등 물질·공정 특허 540여건을 포함한 무형자산과 ▲듀폰의 연구 및 생산설비를 포함한 유형자산 일체다. 양사의 협의에 따라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기술인수 대금을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한다.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는 용액 형태의 재료를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패널에 얹어 만드는 방식으로 기존 증착형 OLED에 비해 재료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색재현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플랫폼이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솔루블 OLED 재료분야의 모든 핵심기술을 단번에 확보했다.


신학철의 LG화학, 미래 먹을거리는 ‘이것’


LG화학은 이번에 확보한 핵심 원천기술과 기존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솔루블 OLED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15년부터 솔루블 OLED 재료분야의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OLED 물질 내 정공과 전자를 주입하고 전달하는 공통층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 특히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듀폰과 첨단소재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P는 기계적 강도와 내열성, 내화학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공업용 플라스틱을 말한다.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EP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030만톤이며 지난 5년간 연평균 3.9%씩 성장하며 전체 플라스틱 성장률(3.4%)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차량 경량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면서 앞으로 EP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LG화학이 바스프의 EP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인 것도 이 같은 글로벌 차량 경량화 추세와 EP시장의 성장세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이 최근 마크 도일 듀폰 부회장과 만나_솔루블 OLED 재료기술 인수식_을 가졌다. /사진제공=LG화학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이 최근 마크 도일 듀폰 부회장과 만나_솔루블 OLED 재료기술 인수식_을 가졌다. /사진제공=LG화학


◆미래준비+사업다각화 ‘일석이조’

LG화학은 첨단소재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LG화학은 이달 초 사업조직을 기존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사업본부 및 재료사업부문에서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사업본부로 개편했다. 기존 ‘4개 사업본부+1개 사업부문’을 ‘4개 사업본부체제’로 슬림·효율화한 것이다.

핵심은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신설이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와 재료사업부문, 석유화학사업본부 내 EP사업부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자동차소재’, ‘IT소재’, ‘산업소재’의 3개 사업부로 구성되는데 앞으로 ‘미래시장과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 밀착 대응력을 높이고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해 초기시장을 선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전략이다.

LG화학의 잇단 첨단소재 투자와 조직개편은 신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1984년 글로벌 소재기업인 3M의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한국인 최초로 3M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낸 인물이다. 따라서 신 부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LG화학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사업부문 간 균형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LG화학의 매출은 석유화학에 쏠려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화학사업을 담당하는 기초소재본부의 매출은 17조7621억원으로 LG화학 전체 매출(28조1830억원)의 6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에서 기초소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4.9%나 됐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이 지난 몇년간 공격투자를 단행해온 전지부문의 지난해 매출비중과 영업이익은 23.1%, 9.3%로 전년 17.8%, 1% 대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전지사업이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앞으로 회사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첨단소재분야를 석유화학, 전지에 이은 제3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면 미래먹거리 선점과 함께 수익구조 균형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신학철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소재분야에서도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고 이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라며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석유화학, 전지사업에 이어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사업 구조 및 일하는 방식을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바꿔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7호(2019년 4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이한듬 [email protected]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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