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토 무솔리니의 증손자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가 라치오와 유스팀 계약을 맺었다. /사진=트위터 캡처
베니토 무솔리니의 증손자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가 라치오와 유스팀 계약을 맺었다. /사진=트위터 캡처
파시즘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인 베니토 무솔리니의 증손자가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SS라치오는 이날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와 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마노는 저 유명한 무솔리니의 손녀 알레산드라 무솔리니의 아들이다. 무솔리니는 유럽 파시즘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이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수상으로 전쟁을 지휘했던 독재자다. 손녀 알레산드라 역시 유명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로마노가 속한 라치오 역시 극우 서포터즈인 '울트라스'로 유명하다. 로마를 연고로 하는 라치오의 소수 서포터즈 그룹 울트라스는 홈구장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파시즘적 성향이 담긴 현수막을 게재하는가 하면 로마 시내에 반유대주의적인 포스터를 붙여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 2005년에는 라치오 소속이던 파올로 디 카니오가 득점에 성공한 뒤 울트라스 앞에서 과거 파시스트식 경례를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디 카니오는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 파시스트일 뿐"이라고 당당히 밝힌 바 있다.
 
전 이탈리아 수상인 베니토 무솔리니(왼쪽)와 그의 손녀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 /사진=로이터
전 이탈리아 수상인 베니토 무솔리니(왼쪽)와 그의 손녀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 /사진=로이터
다만 로마노는 자신의 가족력을 축구와는 별개로 놨다. 그는 이탈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난 내 성이 무솔리니인 것으로 평가받지 않고 오로지 경기력으로만 평가받을 것"이라고 단호히 밝혔다.
오른쪽 측면수비수가 주 포지션인 로마노는 앞으로 라치오 23세 이하(U-23)팀에서 뛰며 1군 콜업을 목표로 할 전망이다. 그는 이미 지난 주말 라치오 U-23 소속으로 유벤투스와의 경기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