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의 신' 가수 박서진이 13대2로 안성훈에게 패배하며 최종탈락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스터트롯2 제공
장구의 신' 가수 박서진이 13대2로 안성훈에게 패배하며 최종탈락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스터트롯2 제공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장구의 신' 가수 박서진이 13대2로 안성훈에게 패배하며 최종 탈락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에서는 1대1 데스매치가 펼쳐졌다. 이날 박서진은 안성훈에 지목당해 경연을 펼쳤다. 현역부에서 동고동락했던 두 사람이었기에 안성훈이 박서진을 지목하자 다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성훈은 조항조의 '돌릴 수 없는 세월'을 선곡했고 "교과서 보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박서진은 하늘나라에 먼저 간 형을 떠올리며 오승근의 '떠나는 님아'를 불렀다. 두 사람은 결이 다른 짙은 감동을 선사했다.

결과는 안성훈의 13대2 승리였다. 박서진은 "스스로 뿌듯했던 시간"이라며 "경연을 준비하며 한곡 한곡 연습하다보니, 성장할 수 있었다. '미스터트롯2'가 새로운 출발지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팬들 뿐 아니라 시청자의 반발까지 사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추가 합격 명단에 조차 그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서 우승하며 수많은 팬층을 확보한 박서진은 '장구의 신' 타이틀을 내려놓고 오직 노래만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예선전부터 나훈아의 '붉은 입술'을 목소리 하나만으로 열창했다. 뛰어난 완급 조절로 올하트를 받으며 극찬을 끌어냈다. 그의 무대를 본 장윤정은 "박서진이 자신을 보여주려는 도구로 장구를 선택했다. 근데 그게 발목을 잡는 도구가 됐다"며 "14살 때 박서진을 다시 만나면 노래로 승부봐도 되니까 밀어붙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라고 조언해 박서진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탄탄한 가창력으로 매 순간 심금을 울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박서진이었다. 때문에 패자부활전에서 마스터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최종 탈락한 것은 씁쓸함이 들 수밖에 없다.

박서진 또한 이를 의식하듯 팬들에게 "화장실에 가면 이런 글이 붙어 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전 남자 화장실만 다녀봐서 여자 화장실도 붙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오늘 방송 잘 보셨죠? '미스터트롯' 경연은 끝이 났지만, 저에게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와는 다르게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경연을 참여하면서 여러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저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러분도 슬퍼하지 마시고 기뻐해달라. 닻별(팬클럽 명) 여러분 사랑한다"고 마무리했다.

박서진의 탈락 배경을 두고 여러 루머들이 나오는 가운데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채널인 '연예 뒤통령이진호'를 통해 "충격 탈락! 미스터트롯 2 박서진이 당한 서러운 수모 | 실제 탈락 심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진호는 "박서진 씨는 인기가 많고 팬덤이 3만명 정도 되고 사전투표를 줄곧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달렸다"면서 "탈락시키는 거 자체가 제작진 입장에서 굉장히 뼈아픈 일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떨어지더라도 상위 라운드로 끌고 가서 떨어트리면 시청률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조기에 탈락이 됐다. 의아한 점은 추가합격자 명단이다. 추가 합격한 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박서진 씨보다 더 퍼포먼스를 잘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진이 박서진을 조기 탈락시킬 수밖에 없던 이유'로 시청률을 우선시하는 제작진의 의사가 아닌 마스터(심사위원) 측과 의견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진호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최우선 과제가 시청률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인기 가수다. 그 중 한명이 박서진이었기에 제작진도 몰랐다는 거다. 이 결정이 결과적으로 마스터들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서진의 홀대론'까지 제기했다. 그는 "이름값에 비해 박서진이 '미스터트롯2'에서 거의 분량 실종 상태가 됐다"며 "박서진이 계속해서 카메라의 중심에 서지 못했던 배경에는 '탈락'이라는 카드가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진호에 따르면 박서진은 우승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조기 탈락에 충격을 받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