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은 그만… 민영기업 KT 대표의 조건은 '전문성'

[머니S리포트-민영기업 KT는 어디로]①통신 사업와 KT에 대한 이해도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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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KT가 하루가 멀다 하고 몰아치는 외풍에 바람 잘 날이 없다. 민영화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정치권과 1대 주주 국민연금의 등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차기 대표 선정 과정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또다시 '낙하산 인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에도 검찰 수사망은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자와 구현모 현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4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3만원선을 넘나들며 하락세다. 소액 주주들과 외국인들이 윤경림 후보자에게 힘을 보태는 가운데 KT가 무사히 3월31일 주주총회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영기업이자 재계 서열 12위인 KT가 바람 앞의 등불이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외풍은 그만… 민영기업 KT 대표의 조건은 '전문성'
② 민영화 20년 KT, 외풍에 시달리는 이유
③ 윤경림이 그리는 새로운 KT


민영기업이자 재계 서열 12위인 KT가 외풍에 조용한 날이 없다. KT 출신 구현모 대표가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 3년 동안 주주 가치에 힘써 연임의 꿈을 키웠지만 정치권의 견제에 도전을 멈췄다. 통신기업 KT를 이끌 대표의 첫 덕목은 통신 산업에 대한 이해인데 아쉽다.

성장이 어려운 통신 산업을 넘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지식도 필수다. 구 대표가 지난 3년 동안 나름 합격점을 받은 만큼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KT 내부 출신을 중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정치권 코드인사로는 임직원 5만명이 넘는 KT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다.


디지코로 달라진 KT


구현모 KT 대표(사진)는 취임 이후 디지코 전략으로 KT를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만드는 데 온힘을 쏟았다. /사진=뉴스1
구현모 대표는 2020년 3월 임기를 시작했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내부 승진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구 대표는 1987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발을 들인 뒤 30년이 넘도록 KT와 함께했다. KT 외길을 걸은 그가 대표를 맡자 그동안 '낙하산' 논란으로 얼룩졌던 KT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줄곧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디지털 전환)을 지상 과제로 삼았다.

2020년 10월 통신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코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 대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AI·Big Data·Cloud) 역량을 토대로 플랫폼과 기업 간 거래(B2B)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통신업을 넘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힘을 쏟았다. 주주 가치 제고에도 전력을 다했다. 흔들리는 KT를 다잡기 위해선 주주들에게 설명할 성과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3년이 지나 디지코는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2020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속해서 늘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0년 23조9167억원, 2021년 24조898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25조6500억원에 달해 25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020년 1조1841억원, 2021년 1조6718억원을 냈고 작년엔 1조6901억원이었다.

주가도 화답했다. 구 대표가 취임한 2020년 3월30일 1만9700원으로 마감한 주가는 지난해 8월1일 3만83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이 9년 만에 1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KT는 주주 보상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1350원이었던 배당금은 2021년 1910원으로 인상됐고 지난해는 1960원으로 2000원에 육박한다.


외풍에 휘청인 KT… "전문성 있는 인물 세워야"


정치권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한 KT는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사진=뉴스1
탄탄대로를 달리던 KT에게 먹구름이 드리웠다. 주주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던 구 대표가 정치권의 거센 압박에 흔들린 탓이다. 그는 지난해 말 연임에 도전한 이후 KT 이사회에서 일찌감치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국민연금이 "소유구조가 분산된 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자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며 경선을 자처했다.

KT 이사회는 내·외부 인사 27명을 심사, 그해 말 구 대표를 차기 대표 단독 후보로 세웠지만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구 대표 단독 후보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꼬집었고 정치권도 KT와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번 공개경쟁을 추진했다. 구 대표와 전·현직 KT 고위 임원은 물론 정치권 인사들까지 합해 34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지원자는 구 대표였지만 정치권의 태도가 바뀌지 않자 그는 스스로 물러났다.

우여곡절 끝에 KT 이사회는 경선 과정을 거쳐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낙점했다. 윤 부문장은 KT 내부 출신으로 KT와 통신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구 대표가 진행해온 디지코 사업을 확장 추진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경림 후보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성장 사업 개발 및 제휴·협력 역량이 탁월하다"며 "KT의 DX사업 가속화 및 AI기업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KT 주가는 휘청거렸고 주주들은 불안해졌다. 지난해 12월27일 3만63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지난 2월27일 종가 2만9950원을 기록, 3만원대가 무너졌다. 이후 다소 반등하더니 지난 3월14일 2만9250원으로 거래를 마쳐 3만원선이 재차 붕괴했다. 17일 역시 2만9650원으로 마감하며 끝내 3만원대를 넘지 못했다.

통신 분야는 무엇보다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탈통신 사업에 있어서도 IT 노하우는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외부 인사는 기업의 성장보다는 정치권 입맛에 맞는 사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주주들이 바라는 건 오직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사가 오면 일단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에 기존에 잘하던 사업들도 동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의 성장을 위해선 KT나 통신 업계에 해박한 사람이 대표를 맡는 것이 낫다"고 했다.


 

양진원
양진원 newsmans12@mt.co.kr

안녕하세요 양진원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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