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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의 살림을 맡았던 허승재 전 이랜드월드 본부장(사진)이 20여 년간 몸담았던 고향을 떠나 아워홈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서는 아워홈이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이랜드 '자금통'을 영입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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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허 전 본부장은 지난 2월 아워홈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입사했다. 아워홈에서 재무·법무 등을 총괄하게 됐다.
성균관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허 본부장은 2001년 이랜드에 입사해 20여년 간 근무하며 그룹 내 자금 전문가로 꼽히던 인물이다. 이랜드그룹 자금본부장까지 역임하고 이랜드 아시아비즈니스그룹(BG)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가 2020년 다시 이랜드그룹 자금 및 IR 본부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랜드그룹의 영업실적이 급격히 나빠지자 허 본부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동안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등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자금 관리 해결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재무구조 관리와 재무건전화 작업을 위해 '자금통' 허 본부장을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체급식사업 등을 운영하는 아워홈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유행) 첫해인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바 있다.
당시 아워홈은 영업손실 93억원과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6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2021년에는 매출 1조77408억원, 영업이익 257억원, 당기순이익 4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부채비율은 150%를 넘어서며 업계 평균치를 웃돌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아워홈의 부채비율은 ▲2017년 47.8% ▲2018년 59.8% ▲2019년 86.9%으로 100% 미만을 유지하다 2020년 202.8%로 뛰었다. 2021년에도 156.7%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수치가 낮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식품업체 50곳의 평균 부채비율은 91%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아워홈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프로세스 혁신, 푸드테크 도입,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