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 공백 위기에 빠진 KT가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논란이다. /사진=뉴스1
최근 경영 공백 위기에 빠진 KT가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논란이다. /사진=뉴스1

비상 경영에 돌입한 KT가 이번엔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31일 열리는 KT 주주총회에서 주요주주인 현대차그룹(7.79%)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에 대해 반대 표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내부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KT의 대표이사 등 선임 절차에 대해 '주요 주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등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번 KT 주총에서 1년 재선임 안건 표결이 이뤄지는 사외이사 후보는 현재 사외이사들인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등 3인이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 반대 결정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더욱 요구되는 소유분산기업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사선임 등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대주주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3인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최대주주 국민연금(10.13%, 작년 말 기준)에 현대차그룹까지 가세할 경우 사외이사 선임안의 통과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본다. 또 다른 주요주주인 신한은행(5.58%)은 명확한 입장이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의 사퇴로, 만일 3인의 사외이사 재선임이 불발되면 KT의 사외이사는 1인(김용현)만 남게 된다.

다만 이사회 구성을 3인 이상으로 규정한 상법 규정에 따라, 3인의 사외이사는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전까지 '대행'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대표 대행 제체로 운영하며 비상 경영을 시작했다. 오는 31일 임기가 끝나는 구현모 KT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정관에 따라 박종욱 사장이 대표 직무를 대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