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상생금융 주문에… 4대 은행 '6000억+α' 금융지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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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시중은행 본점에 직접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자장사' 뭇매를 맞은 은행권은 6000억원대 금융지원 방안을 내놓고 상생금융 지원에 화답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축, 금융체제 대수술을 예고하며 시중은행에 압박을 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금융소비자 편익을 증진하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은 총 6000억원대 금융지원에 나선다. 대출금리 인하와 수수료 면제 등 조치가 대표적이다.

지난 9일 KB국민은행은 이 원장의 방문일에 맞춰 연 1000억원 수준의 이자를 경감하는 가계대출 지원 방침을 밝혔다. 신용대출 금리는 신규 및 기한 연장 시 최대 0.5% 포인트,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3% 포인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 포인트 인하했다. 또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매년 200억원씩 3년간 총 600억원의 금융지원책도 마련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4일 '상생금융 확대방안'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0.4% 포인트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0.3% 포인트 ▲일반 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0.4% 포인트 ▲새희망홀씨대출(신규) 1.5% 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1000억원 수준의 가계대출 이자가 내려간다.

하나은행은 이 원장이 방문한 지난달 23일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취급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약 4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햇살론15 상품에 대해서는 대출취급 시점부터 1년 간 대출잔액의 1%를 캐시백해주는 '이자 캐시백 희망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금융취약계층 에너지 생활비 300억원도 지원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고금리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를 위해 금융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자와 수수료 결정체계를 원점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우리은행은 이 원장 방문에 맞춰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인하 및 장기연체자 상환지원, 소상공인 생활안정자금 지원 등 연간 2050억원의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안을 발표했다. 총 20조원 규모의 상생지원책으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준비했다"고 밝히며 상생 보따리를 푼 배경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다음달 DGB대구은행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지방은행도 '통 큰' 지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로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상생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 이 원장 방문일에 맞춰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하는 은행이 늘면서 이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들 역시 부담이 커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정기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검사에서는 성과급, 임원 선임 등 지배구조 및 내부 통제 현황,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예대금리 운영 실태 등이 점검 대상이다.

금융회사에 대한 정기 검사는 2~5년 주기로 이뤄지는 대규모 검사로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에 대한 검사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금감원은 올해 금융지주를 포함해 은행 9곳에 대해 정기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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