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베테랑들의 노련한 경험을 내세워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은 양의지의 투지 가득한 모습.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가 베테랑들의 노련한 경험을 내세워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은 양의지의 투지 가득한 모습.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가 주전이탈로 팀 위기 상황에 몰렸으나 베테랑들의 투지있는 경기력으로 연승을 달리고 있다.

두산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한 두산은 시즌 26승(1무24패)째를 올리며 5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현재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지만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두산은 기존 선발투수 딜런 파일, 최원준, 곽빈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필승조 정철원마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파문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지자 이승엽 감독은 6월을 시작하면서 '버티기'를 강조했다.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며 경험 많은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주는 한편 믿음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지난 6일 한화를 상대로 4-1로 이겼다. 선발 투수 20년차 장원준이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전날 치른 경기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두산의 대체 선발 박신지가 한화 루키 문동주보다 무게감이 떨어져 선발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두산은 7회초까지 2-1로 끌려갔다. 박신지가 2이닝 2실점 후 내려간 뒤 두산 타선도 터지지 않아 패배가 예상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7회말 두산의 막혔던 혈이 뚫렸다. 문동주 대신 올라온 김서현의 제구가 잡히지 않자 두산은 침착히 공을 골랐고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정수빈이 바뀐 투수 김범수에게 삼진을 당해 찬스가 무산되나 싶었지만 김대한이 볼넷을 얻어냈다. 이때 베테랑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갔다. 양의지는 김범수를 상대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쳤다.


경기 내내 한화에 끌려가던 두산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순간이었다. 이어 양의지의 깜짝 도루가 나왔다. 양의지는 바뀐 투수 강재민이 후속타자 양석환에 집중하는 사이 무관심 도루를 감행해 2사 2, 3루를 만들었다. 양석환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순식간에 5-3으로 두산이 앞서 갔다.

두산은 7회 뒤집기에 최종 6-3으로 승리했다. 두경기 모두 믿었던 베테랑들이 이 감독 '버티기' 전략에 승리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