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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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숨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과도한 고금리 경쟁으로 이자비용 등 부담이 커지자 수익성 방어를 위해 금리를 낮추는 모습이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전날(2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11%로 집계됐다. 하루 전인 1일(4.12%)과 비교해 0.0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 달 전(4.19%)과 비교해서는 0.08%포인트 떨어졌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준 가장 높은 금리는 연 4.5%로 대백·애큐온·유니온·참저축은행 등이 상품을 선보였다. 한 달 전엔 연 4.55% 상품도 있었지만 자취를 감췄다. 전월 동기 연 4.5%대 이상의 금리가 적용되는 예금 상품은 총 47개였지만 한 달 새 91.6%나 줄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금리 조정에 나선 건 1년 전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금리 인상기 속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며 고객 유치를 해왔다.

지난해 판매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하는 게 맞지만 이자비용이 커지는 만큼 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미 저축은행들의 고민은 커진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의 올 2분기 이자비용은 1508억원으로 1년 전(730억원)과 비교해 2배 늘었으며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1468억원으로 이 역시 1년 전(633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업계는 예탁금을 준비하는 등 대규모 자금 이동에 대비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고금리 상품의 만기를 앞두고 10조원가량의 예탁금을 준비했다. 예탁금은 중앙회가 개별 저축은행으로부터 넘겨받아 운용되는 자금으로 저축은행은 중앙회에 예탁한 금액을 필요할 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여파 속 올해는 수신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이라며 "당분간 자체 보유금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식으로 영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