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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비박을 위해 트레일러와 함께 했다. 자전거 백팩킹이라면 이마저도 필요 없을 것이다. |
북한강자전거길이 시작되는 남양주시 밝은광장을 출발해 최종 목적지인 가평군 자라섬까지 약 40km 라이딩이 여유롭다.
대성리며 청평이며 북한강자전거길 곳곳에 젊은 날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무뎌졌을 법한, 기뻤거나 슬펐던 옛 감정들이 두 바퀴에 스르륵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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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끝자락에 조촐한 비박 캠프를 틀었다. |
덜 따뜻하고 덜 먹고 덜 쓰고 버리는 것이 좋지 않던가. 삶도 온갖 무게를 덜어야 자유롭든 여행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목축임으로 두어 번 쉰 끝에 강과 산을 품은 자라섬에 다다른다.
번잡한 자동차캠핑장을 지나 한적한 섬 남쪽 끝자락을 찾았다. 고성능 스피커를 틀어대는 콘서트보다는 인간의 체온이 전해지는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의 언플러그드 라이브가 끌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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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과 강변 풍광 |
또한 멀리 숨어 들어온 끝에 가슴도 따뜻하다. 엄마가 짠 스웨터처럼 빨간 뜨개실이 돌과 나무를 꼭 껴안고 있었다.
겨울과 봄이 인사하는 시간.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자라섬에서 하늘을 이불삼아 하룻밤을 지내도 좋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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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놀고 떠난 듯 해맑은 웃음소리가 생생하다. 뜨개실이 돌에 체온을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