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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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와 휴가철에 유독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있다. 바로 다이어트산업이다. 다이어트의 역사는 아름다움을 추구한 인간의 욕구만큼이나 길다. 다이어트 기준이나 방법도 시대와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변천사를 겪었다.

◆칼로리 계산으로 시작된 '다이어트'

근대 초반 서양에서는 체중계가 널리 보급되면서 칼로리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칼로리 계산은 식욕감퇴를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이때 식욕 억제를 위한 '흡연다이어트'가 유행했다. 당시 여배우들의 사진 속에 흡연 장면이 많은 이유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이 발달하면서 다이어트 약이 출시됐다. 하지만 약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1950년대까지 인체에 유해한 다이어트 약물 때문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1930년대 유행한 '디니트로페롤'은 제초제와 살충제에 쓰이는 성분이 다량 포함돼 12명의 사상자를 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부흥 여파로 다이어트산업도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았다. '원푸드다이어트'가 시작된 것도 이 시기다. 1960년대에는 '양배추수프 다이어트'가 유행했고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 등장했다. 그러나 원푸드다이어트는 요요현상과 단백질 부족으로 근육이 감소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미국의 영양학자 로버트 앳킨스가 고안한 '앳킨스다이어트'다. 국내에서 '황제다이어트'로 불리는 이 방법은 탄수화물을 극도로 자제하고 육류를 통한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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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는 다이어트 방법 찾아야"

국내에서는 1980년대 서구형 미인이 등장하면서 다이어트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열풍 초창기에는 원푸드다이어트가 유행하기도 했지만 점차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해왔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다이어트시장은 여자연예인들의 '몸짱' 열풍으로 정리된다. 1997년 모델 이소라가 출시한 다이어트 비디오를 시작으로 옥주현, 조혜련 등 연예인들의 운동법이 붐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혼합음료를 일정기간 음용하는 '음료다이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레몬즙에 고춧가루, 메이플 시럽을 섞은 물을 마시는 '레몬 디톡스'와 이탈리아식 야채스프인 미네스트로니를 끓인 '마녀 수프' 등을 약 2주 동안 복용하는 것이다.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보도된 '간헐적 다이어트'도 최근 유행하는 방법 중 하나다. 간헐적 다이어트란 일주일에 한두번 이상 16시간에서 24시간 정도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는 식생활방식이다.

이처럼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적절한 식단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다이어트진화론>의 저자인 남세희 작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다이어트 방법은 지나친 운동도, 약물도 아니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알고 몸에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