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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웅 기자의 <수다Car페> - 현대차 ‘PYL’ 광고
'예~ i30에 컬러를 더했더니/반짝인다/그녀의 눈빛이 입술이/결국엔 참지 못했다/난나나나/유니크에 유니크를 더하다 PYL~'
중독성 있는 경쾌한 음악으로 최근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 'PYL 브랜드'(i30, 벨로스터, i40) TV 광고 중 i30편의 노래가사다. 15초씩 3편이 연속으로 펼쳐지지만 독특한 영상미에 한번 듣게 되면 따라서 흥얼거리게 만드는 멜로디를 얹어 지루함을 주지 않는 매력이 있다. 멋진 풍경 속 확 뚫린 도로 위를 달리는 차가 등장하고, 주요외관을 순서대로 훑어준 뒤 유명 연예인이 나와 브랜드의 가치를 선전하는 기존 자동차 광고들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함이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Premium Younique Lifestyle)이라는 브랜드 네임답게 TV 광고마저도 독특한 PYL 광고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수다Car페>가 이번에는 현대차 국내광고팀 정종택 대리와 이노션 1본부캠페인 3팀 이길형 차장을 초대했다.
정 대리는 PYL 1~3차 광고에 모두 참여한 인물로, 아반떼·투싼ix·싼타페 등 현대차 주요모델의 TV 캠페인을 도맡아왔다. 이 차장은 그동안 한국타이어 '타이어의 능력'과 대교 '공부를 안다' 캠페인 등 시청자에게 기업브랜드를 제대로 각인시킨 작품을 만든 인물이다.
◆단순명쾌한 랩 가사 '통하다'
PYL 광고는 지난해 9월 초 1차 '유니크 Y'편이, 11월 말 2차 '유니크 스트리트'편이 방영됐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시리즈 광고인 만큼 연속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것이 숙제였을 것이다.
"이번 3차 광고의 주요 콘셉트와 기획의도는 뭔가요?" (기자)
"지난 두차례의 광고가 벨로스터, i30, i40의 젊고 독특한 외관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3차 광고는 각 차종의 스펙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여기에 유머러스함을 더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그 결과 이러한 광고가 탄생한 거죠." (정종택)
"국내에 닥터드레의 헤드폰으로 잘 알려진 벨로스터의 '비츠오디오', 파츠와 바디의 컬러를 다양하게 선택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i30의 튜익스 크레용, 쿠페가 아닌 왜건으로도 드라이빙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는 i40의 D-spec이라는 실체를 기반으로 각 차종의 독특한 스펙을 '유니크에 유니크를 더하다'라는 콘셉트로 전달한 것이 이번 광고의 특징입니다." (이길형)
이번 PYL 광고의 관전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빠른 화면의 전환, 그리고 이에 맞춰 흘러나오는 흥겨운 비트의 노래다. 특히 유쾌한 CM송은 몇번만 들으면 정확히 가사를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중독성이 있다.
"저도 모르게 퇴근길 지하철에서, 집에서 샤워하면서, 또는 식사를 기다리는 식당에서, 이 CM송을 따라 부르고 있더라구요. 이런 노래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김윤아를 보컬로 채택한 점도 기막힌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소비자에게 차량의 스펙을 그대로 전달하려면 자칫 밋밋하거나 어려운 광고로 인식될 수 있죠. 그래서 저희는 앞서 1·2차 광고를 통해서도 PYL의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 일등공신 일명 '유니크 송'을 3차 광고에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정종택)
"차종별로 유니크한 특징들을 모두 넣기에 15초란 시간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지난 CM송과 같은 일렉트로닉 음악이 아닌 랩을 선택하게 됐죠. PYL의 커다란 자산이라 불리는 가수 김윤아씨와 국내 최정상 오디오 프로듀서팀의 멋진 호흡 덕분에 단 한번의 재녹음 없이 촬영을 마무리했습니다. 파워풀한 목소리를 뽐내주신 김윤아씨께 감사할 따름이죠." (이길형)
사실 1년 전 브랜드 광고가 나오기 전까지 PYL의 각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는 매우 낮은 편이었다. 이는 저조한 판매성적으로도 증명됐다. 하지만 이제는 지난 1년 동안의 파격적인 광고를 통해 많은 이들이 PYL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YL을 구성하고 있는 세 차종은 아반떼나 쏘나타와 같은 볼륨차종이 아니잖아요. 볼륨차종의 마케팅이었다면 '유니크'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적용하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 많은 고객들이 기존 현대차에서 보여줬던 마케팅 활동과는 다른 모습으로 젊은 층에게 다가가려는 당사의 새로운 시도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줘서 감사합니다." (정종택)
"그동안 PYL 브랜드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던 고객들이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TVCF 어워드'에서 자동차 브랜드 광고로는 유일하게 수상을 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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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말대로 PYL 마케팅은 대중적 이미지의 현대차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준 동시에 젊은 층에게 보다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어질 PYL 광고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4차 광고 캠페인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어요. 다만 현재의 광고 캠페인 콘셉트과 '톤 앤 매너'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젊은 고객들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전략도 세워야죠." (정종택)
"현대차 이미지 광고를 외주로 돌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PYL TV 광고 역시 마찬가지인지…." (기자)
"현대차가 현재 추구하고 있는 중소기업 상생 및 공정경쟁의 기본 틀 안에서 진정성 있게 추구할 예정이에요. 자세한 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정종택)
"마지막으로 광고 제작자의 입장에서 PYL 브랜드 차들을 어떻게 보는지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기자)
"PYL 차종의 특징은 일반적인 현대차의 차종과는 다른 유니크한 외관과 사양, 그리고 희소성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PYL 차종의 특징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죠.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고객들의 성향에 부합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측면에선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길형)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