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국토교통부가 뉴욕 공항 사무장 하기 사건의 당사자인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을 조사할 당시 회사 측 임원을 상당 시간 동석시킨 걸로 드러났다.
참여연대는 16일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과 검찰로부터 확인한 결과 박창진 사무장이 8일 국토부에서 조사받을 때 객실 담당 상무가 배석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측은 국토부가 상무가 참석한 자리에서 박 사무장을 조사하다가 뒤늦게 상무를 내보내고 추가조사 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항공 측이 국토부 조사에 앞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과 여승무원 2명, 기장 등 관련자 4명을 회사로 불러 거짓진술을 강요하고 나서 임원 4명과 함께 국토부로 출석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 시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무장 조사시 객실담당 임원이 동석 한 것은 사실”이라며 “19분 정도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토부 조사에 제기된 문제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항공안전감독관 16명 중 14명이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었고 아시아나 항공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단 3명으로, 이 중 2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 모두 근무했다. 국토부 조사관의 90% 정도가 대한항공 출신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창진 사무장은 국토부의 추가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15일 보강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박 사무장이 잠적하고 출석에 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박 사무장이 국토부 조사에 신뢰를 잃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측이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회사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무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욕설에 폭행까지 했고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으나 앞서 국토부 조사에서는 폭행 등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그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이 국토부 인맥을 동원해 이번 조사를 무마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압박해왔다는 점을 거론했다.
'조사관 90%가 대한항공 출신인' 국토부,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임원 동석시켰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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