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사진=뉴스1
‘제2롯데월드’ /사진=뉴스1
‘제2롯데월드’

말 많고 탈 많은 제2롯데월드에서 이번에는 빌딩 근처 난류로 인한 비행안전성 문제가 대두됐다.

지난 12일 jtbc는 공군 보고서를 입수해 공군 작전 기지인 서울공항과 제2롯데월드 간 거리가 5km에 불과한데 제2롯데월드로 인해 난류가 발생해 비행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9년 제2롯데월드 허가 전 제일 논란이 됐던 것은 비행안전성 문제였다. 서울공항과 가까워 하늘 길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당시 공군과 롯데의 갈등을 조정했던 국무총리실은 3도 가량 활주로를 틀면 비행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롯데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지난해 공군이 민간에 발주한 용역보고서는 제2롯데월드로 인해 난류가 발생하며 이로 인한 비행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공군기상단이 지난해 공군참모총장 앞으로 보낸 문서에도 서울공항 주변에 제2롯데월드 등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 난류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jtbc는 밝혔다.

난류는 불규칙한 바람의 흐름으로, 지상에서는 건물에 바람이 부딪혀 소용돌이치는 ‘와류’가 생긴다. 와류는 대칭으로 발생하지 않고 번갈아 가면서 생기는데 다른 물체가 와류에 들어가면 비대칭적인 힘을 받게 된다. 즉, 비행기가 와류에 휘말리면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제2롯데월드는 서울공항 동편활주로를 3도가량 트는 것을 조건으로 ‘난류가 아주 미미한 정도’라며 건축을 허가했다. 그래도 항공기는 건물과 불과 1.6km 떨어진 거리를 지나간다. 최소 안전거리인 장애물 회피기준 1.9km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의 난류 기준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바로 옆에서 강한 난류가 관찰되고, 멀어질수록 난류가 약해져 항로 주변에서는 약한 동요가 느껴질 정도의 난류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 공항 주변에 난류 지도를 마련해 비상시 궤도를 수정할 때 참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말 많고 탈 많은 제2롯데월드의 앞날에 다시 한 번 빨간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