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 2년이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배웅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4일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형 집행을 받기 위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 당원 및 지지자들 100여명이 백합을 들고 한 전 총리 배웅을 위해 모였다.
그는 이날 '고별사'에서 "국민 여러분, 한명숙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시죠. 진실은 그 시대에 금방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우리가 만들 때 그 진실은 언제든 밝혀지는 것"이라며 "저는 안에서, 여러분은 밖에서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내자"고 당부했다.
이어 "엊그제(2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쟁쟁하게 들리는 듯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생각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에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조직된 시민의 힘'이라고 역력히 새겨져 있었다. 그것이 제 가슴에 새겨지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결백하다"며 "그래서 저는 당당하다. 울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 당당히 어깨를 펴고 여기 함께한 여러분의 체온과 위로를 느끼며 (구치소로)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같은 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돌아오시는 날을 저희가 준비하겠다. 정의의 승리가 있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힘써 싸우겠다. 건강하라"고 하자 "잘 다녀오겠다. 저는 오늘 사법정의가 이 땅에서 죽었기 때문에 상복을 입었다"며 "죽은 사법정의를 살려내달라.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