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오프라인 중고폰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2014년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폰 수요가 높아지자,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하던 중고폰을 자사 대리점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방법까지 고려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KT관계자는 “고객들이 신규 폰으로 교체 시 기존에 사용하던 폰을 대리점을 통해 매입해 주로 해외에 판매하고 있었으나, (수요 증가로) 국내에도 직접 판매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올레그린폰’이라는 이름으로 중고폰 단말기 보상매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입한 중고폰은 주로 해외로 수출해왔다.

최근에는 중고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자 지난해 9월부터 KT의 알뜰폰 자회사 KT M모바일을 통해 중고폰 전문업체 착한텔레콤과 서비스 제휴를 맺고, 중고폰 쇼핑몰을 오픈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온라인으로 판매해왔다.

이런 가운데 KT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직접 판매까지 검토하게 된 것은 단통법 시행으로 단말기 지원금이 최대 33만원으로 제한된 이후 최대 100만원 안팎의 신규 단말기를 한정된 지원금을 받고 사느니 중고폰을 이용하고 대신 통신요금 할인을 받는 고객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황으로 통상 2~3년 주기로 교체하는 휴대전화 단말기 비용을 줄이려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KT가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중고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기존에 중고폰 매입 및 손질 등을 담당하고 있던 자회사 KT링커스를 통해 중고폰 직접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구체적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착한텔레콤 중고폰 쇼핑몰 캡쳐.
/사진=착한텔레콤 중고폰 쇼핑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