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내 의장 후보군으로는 6선의 정세균(서울 종로)·이석현(경기 안양동안갑)·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의원과 5선의 원혜영 의원(경기 부천오정)이 거론된다. 당초 후보군에 들었던 5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정세균 의원은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꺾고 당내 입지가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의원이 의장을 맡을 경우 호남에서 참패한 더민주가 호남 민심 구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 의원이 범친노(친 노무현) 세력으로 분류돼 한계로도 지적된다.
현 19대 국회 부의장인 이석현 의원은 "4·13총선 공약으로 우리당(더민주)이 1당이 되면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내걸었다"며 의장직 도전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긴 동교동계와도 가까워 국민의당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용이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됐다가 구제돼 6선에 오른 문희상 의원도 의장직을 노리고 있다. 문 의원은 "국회의원들의 모든 꿈은 국회의장이고, 나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이번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제1당에서 맡아왔다. 새누리당의 경우 2명만 복당시켜도 124석이 돼 더민주(123석)을 제치고 제1당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관례에 따라 새누리당에서 의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회의장은 본회의 표결에서 과반을 넘겨야 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의장 배출은 쉽지 않다는 게 정계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국민의당이 더민주가 의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다음 의장은 더민주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의장을 둘러싼 더민주 내 후보자들의 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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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에서 6선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서울 종로)·이석현(경기 안양동안갑)·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의원(왼쪽부터). /자료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