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대우조선, 노조 확약서 미제출 시 정상화 불가능"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임한별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노조가 조건없는 MOU(양해각서)이행과 쟁의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대우조선의 생존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의 노조가 노사확약서를 미제출한 것에 대해 회사의 생존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도 대우조선 노조 측의 구조조정 동참의지 표명이 없을 경우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4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와 함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주요현안'을 논의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대우조선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고 채권단과 대우조선이 재무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 노조도 손실분배를 위한 동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은이 일부 주식소각을 일부 주식소각을 통해 손실을 부담하고 기타 일반주주들도 차등감자를 통해 상당 수준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의 회생지원을 위해 자본확충자금 2조8000억원을 지원했고 대우조선은 플루팅도크 2기, 서울본사 사옥(1700억원) 등 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 회복에 나섰다. 

임종룡 위원장은 "대우조선의 구성원인 노조도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노사확약서를 제출함으로써 이해관계자간 손실분담에 동참해야 한다"며 "대우조선 노사의 원활한 협상이 이뤄지도록 대주주인 산은과 최다채권자인 수은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금융위는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금융부문의 후속조치 이행계획을 점검했다. 또 해운업계의 숙원과제인 '한국선백회사'의 설립, 운영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한국선박회사 설립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이 조속히 시행돼 해운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적극 협조해달라"며 "현대상선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2M Alliance 가입 및 해운산업 경쟁력 상실 최소화를 위한 우량자산 인수에 어려움이 없도록 산은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