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44년된 반포주공1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완공 44년된 반포주공1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학군·한강조망·생활인프라 등 강점… 추가 시세상승 여력도 충분
반포 일대 아파트 시세가 뛰고 있다. 강남재건축시장에서 초고층아파트 건립을 둘러싸고 재건축조합과 서울시의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반포 일대 아파트는 속속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통과하며 날개를 달았다. 주변에 뛰어난 학군, 백화점, 고속터미널, 지하철 3·7·9호선의 트리플 역세권을 갖춘 데다 한강조망권 확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추가 시세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반포 일대 아파트단지를 둘러본 결과 재건축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였다.

◆준공 43년 반포주공1단지, 부르는 게 값


엘리베이터 없는 낡은 아파트 곳곳에 금이 갔다. 세월의 흔적을 페인트 덧칠로 감춘 티가 역력하지만 주차장 여기저기에 즐비한 고급 외제차 때문일까, 어딘지 모르게 당당한 모습이다.

지난 1973년 준공돼 올해로 44년 된 반포주공1단지 풍경이다. 3590가구인 반포주공1단지는 서울 강남권의 대표 대단지 재건축단지로 꼽힌다. 재건축 뒤 5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로 재탄생할 이곳은 최근 도계위에서 사실상 재건축 심의가 통과되면서 개발 기대감에 연일 시세가 급등 중이다.

“작은 면적인 72m²는 평균 14억~15억원, 큰 면적인 140m²는 28억~30억원이고 40억 가까이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어요. 가격 제시하면 다들 어이없어 하지만 부르는 게 값이에요.”


반포주공1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이곳의 시세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한눈에 봐도 허름한 건물이지만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강남일대 재건축아파트답게 반포주공1단지도 차오르는 시세가 꺾일 줄 모른다.

실제로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정보에 따르면 이달 기준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06.25m²는 평균 24억3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이 면적은 지난해 2~4월 21억원의 시세를 형성한 뒤 매달 4000만~1억원가량 꾸준히 올랐다.

큰 면적인 196.8m²의 경우도 지난해 2월 평균 33억5000만원이었던 시세가 1년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달 기준 38억원으로 1년새 5억원 가까이 올랐다.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인근의 신반포14차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인근의 신반포14차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차분한 신반포14차, 1년간 2억 껑충

수차례 도계위 심의가 보류됐던 신반포14차아파트 역시 최근 심의를 통과해 주목받는다.

앞선 반포주공1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279가구로 재건축아파트 치고는 규모가 작지만 최고 34층 이하 재건축 계획안을 제출해 답보상태였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하지만 단지 분위기는 예상 외로 차분했다.

단지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단지보다 규모도 작고 주변 단지에 둘러싸인 형태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세는 주변 단지에 비해 오름폭과 매물이 적지만 1년간 2억 가까이 오르며 재건축 분위기는 충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평균 시세가 10억7500만원이었던 신반포14차아파트 104.74㎡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지만 지난달 기준 12억5000만원의 평균 시세를 형성하며 1년간 2억원 가까이 시세가 올랐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도 5분 거리에 백화점·지하철역·고속터미널 등이 갖춰져 있고 한강조망도 가능한 최적의 입지”라며 “재건축계획에 속도가 붙은 만큼 향후 더 큰 폭의 시세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강 조망권 등의 강점으로 래미안퍼스티지를 밀어내고 반포아파트 새 왕좌에 오른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 8월 입주 이후 시세가 고공행진하며 인근지역 재건축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아크로리버파크는 가장 작은 면적인 59.98㎡~178.94㎡까지 평균 13억7500만~39억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 중이고 178.94㎡의 경우 최고 42억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반포 일대는 신세계백화점·고속터미널 등 생활편의시설이 뛰어나다. /사진=김창성 기자
반포 일대는 신세계백화점·고속터미널 등 생활편의시설이 뛰어나다. /사진=김창성 기자
◆삼박자 인프라에 한강 조망은 덤

이처럼 반포 일대 재건축아파트 시세가 들썩이며 주목 받고 있지만 이는 단지 도계위 입맛에 맞는 최고 층수 35층 이하 계획안을 제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즐비한 반포동·잠원동 일대 아파트는 흔히 말하는 교통·학군·생활편의시설 등 인프라 삼박자를 고루 갖춘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먼저 반포주공1단지와 아크로리버파크 도보 5~10분 거리에는 반포초·잠원초·계성초·반포중·신반포중·세화여중·세화고·세화여고 등 학군이 즐비하다. 또 이 구간 안에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신반포역이 지나고 수십여대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왕래한다.


신반포14차아파트는 주변에 반원초·경원중 두 곳만 있어 상대적으로 학교가 적지만 대중교통으로 10분가량이면 반포일대 학군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도보 5분 거리에는 지하철 3·7·9호선이 만나는 트리플역세권인 고속터미널역이 있다.


이밖에 반포 일대는 공통적으로 고속터미널·신세계백화점·뉴코아백화점·서울성모병원·JW메리어트호텔·반포종합운동장·국립중앙도서관 등의 생활편의시설을 도보 10~20분, 차로 5분 내에 이용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특히 반포 일대 재건축아파트는 한강 조망이라는 프리미엄을 갖췄다. 한강변 아파트는 녹지공간과 조망권이 확보돼 여가 및 휴식공간이 풍부하다. 이에 계속된 수요 형성으로 지속적인 집값 상승 여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